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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부정 방법으로 정권연장 생각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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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일 『5·3 대통령선거는 한국의 정치풍토를 개선할 계기며 민주정치 발전사의 전환점』이라고 말하고 『이번 대통령 선거가 어느 때보다도 평온한 가운데 이루어지길 바라며 선거분위기를 흐려놓는 자는 여·야와 지위의 고하를 불문하고 선거가 끝난 후 엄중 처단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상오 10시 청와대 접견실에서 5대 대통령으로서 마지막이 될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유세를 통해 국민의 정치수준이 과거 어느 때 보다도 높아졌으며 인신공격을 외면하고 정책대결을 원하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하고 『이번 선거에서 불법·부정한 방법으로 정권을 연장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기다릴 뿐』이라고 그의 심경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투표일을 하루 앞둔 이날 회견에서 조국 근대화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기본설계로서 이른바 「대국토건설계획」 구상을 밝히고 『차츰 커가는 경제규모에 맞추어 하천·도로·철도·항만 등을 효과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대국토건설계획」을 금년부터 착수되는 제2차 5개년 경제계획의 중간에 착수, 제3차 5개년 계획과 병행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①4대강(한강·금강·낙동강·영산강) 유역개발 ②척추 간선도로의 고속도화 ③10대항(부산·인천·속초·목포·군산·여수·제주·묵호·포항·울산) 개발 및 ④환상철도 건설및 호남선 복선화 등 국토건설계획에 소요되는 약 30∼40억불에 달하는 자금문제에 대해 『일시에 조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2차 5개년 계획 중간에 대일 청구권자금, 대한국제경제협의체 회원국의 투자, 국제금융기구·세계은행의 차관 등 모두13개 재원에서 염출되는 약10억불의 자금으로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번 선거 통해 느낀 소감=선거운동이 조용하고 평온한 가운데 진행되는 것은 다행이다. 공명선거를 방해하는 자는 여·야는 물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단하겠다. 이번 유세를 통해 국민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졌으며 정책대결을 바라고 있음을 느꼈다.
▲야당이 주장하는 부정선거계획에 대해=이 사람 자신부터 불법 부정한 방법으로 정권연장을 할 생각이 없다.
부정이 있다면 사직당국에서 공정히 처리할 것이며 정부·여당이 부정을 꾀하지 않고 있음을 확언한다. 야당은 말로만 그러지 말고 증거를 대야할 것이다.
▲대통령 중임제와 비례대표제 폐지문제=할 생각도 없고 필요성도 없다.
▲국군 월남 증파문제=더 보낼 계획이 없으며 또 논의한 적도 없고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 월남전이 호전되고 있으나 조기철수를 전망할 수는 없다.
▲선거사범 처리문제=많은 것이 유감이다. 선거가 끝나면 여·야 가릴 것 없이 엄단하겠다.
▲북괴의 최근 동태=북괴는 우리의 급격한 경제건설을 시기하고 있으며 그들이 추진중인 7개년 계획은 실패하여 3년 더 연장했다.
중공업이라고 떠들고 있으나 태반 군사무기 제조 중이다.
▲대국토건설계획의 윤곽과 소요자금=하천 도로 항만 철도 등을 뜻하는데 약 30∼40억「달러」소요된다.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을 이미 기초조사 한 곳도 있고 조사중이다.
이 하천개발로 공업용수·농업용수·전력·홍수조절을 꾀하여 농공병진책을 마련한다.
서울∼인천, 서울∼부산, 대전∼목포 등에 고속도로를 건설, 동해·남해·서해를 연결하는 해안선 철도를 만든다. 부산·인천·묵호·속초·군산·목포·울산·포항·제주·여수 등은10대 항구개발 등이다.
재원은AID, IBRD, UNDP, 대일 청구권자금 등에서 마련하여 제2차와 제3차 계획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물가안정책=선거의 틈을 타 쌀값이 약간 오른 적이 있으나 수습됐다. 선거가 끝나면 강력한 재정안정책을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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