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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 표」는 이렇게, 「5·3선거」를 각계에 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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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설문>ⓛ여·야의 쟁점에 대한 견해 ②선거 분위기 ③투표에 임하는 심경
며칠후면 투표일이다.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쟁점도 많았고 선거분위기를 평가하는 여·야의 입장도 극으로 대립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유권자는 투표일을 맞는다. 지식인들은 이번 5·3선거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희승(성대 대학원장)>
①신문을 봐도 선거 기사는 읽을 틈이 없어 어떠한 논쟁을 벌이는지 그 내용을 모른다. ②서울서는 도무지 모르겠다. ③잘 되기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의 주권 행사가 정당하게 반영되도록 『진짜 공명선거』가 되어야 할 터인데...

<김증한(서울대 법대 교수)>
①여당으로선 잘했다고 PR하고, 이에 대해 야당이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느 편이 국민의 신임을 더 받는가는 투표의 결과에 맡길 수밖에 없다. ②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셈이다. ③공명 선거가 되리라 믿지만 문제는 그에 임하는 각자의 태도에 있다. 공명선거는 전체 국민의 감시 아래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박종화(소설가·예술원장)>
①유세장에 가 본 것도 아니고, 잘 모르겠다. ②…. ③「표」 하나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가장 공정한 판단을 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기권은 민주 시민의 자학적인 행위다. 투표장에 나가 정정당당히 투표를 하는 것이 옳다. 능동적이며 실천력 있는 인물을 나는 찬성투표의 기준으로 삼겠다.

<김상기(문화재위원장)>
ⓛ선거가 다급해지니까 많은 공약을 내세우는 것 같은데, 공약이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그것은 실현성이 희박해진다. ②별로 밖에 나가지 않아 잘 모르겠다. 요즘엔 국민들의 정치의식이 한결 높아져 가고 있어, 투표의 행사에 있어서도 각자가 외부의 갖은 압력에 관계없이 주권을 행사하려는 경향이 엿보이고 있어 매우 다행하게 생각한다. ③국민의 투표로 선출되는 지도자는 국민에겐 공약했던 대로 정치 할 것이며 그 공약은 곧 국민의 희망이 되도록 정치 풍토를 개선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정상봉(화가)>
①쟁점이라기보다 비난을 일삼는 인상이다. 공격을 받더라도 시인할 것은 시인하고 또 대답으로 응수하면 훨씬 「파인·플레이」가 될 것인데, 서로 씨가 안 먹는 이번 선거전이다. 다만 과거 특정 인물에 대한 관심에서 「당」에의 지지로 기울어짐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성장이겠다. ②몇 장의 포스터나 신문으론 영 선거 기분이 나지 않는다. 좀더 자유스런 선전과 활동이 아쉽다. ③과거 주권 없던 국민이 해방 후 비로소 얻은 선거권이기 때문에 선거에 임할 때마다 긴장한다. 『이번엔 잘 돼야겠는데』하는 국민의 기대가 단지 선거기간 동안만 나불거리는 정당 「슬로건」처럼 휴지화하지 말기 바라는 심정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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