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울려 교묘한 설득|이 의장 유세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효상 국회의장이 이끄는 공화당 유세반은 경북지방의 1차 유세에 이어 지난 19일 삼천포(청중 2천)를 기점으로 한 경남지방의 2차 유세를 통해 20일 충무(청중 3천) 21일 의령(청중 5백) 함안(청중 5백) 등지에서 선거강연회를 벌였는데 이 유세반의 전략은 주로 청중을 웃기고 울리면서 설득하는 것.
이 「팀」의 연사들도 이 의장 외에 권일(일 거류민단장) 최희송 의원 신윤부(공화당훈련원 교수)씨 등 다채롭게 구성, 권씨는 주로 재일교포 자랑, 최 의원은 야당에서 전향한 동기, 신씨는 그 유명한 달변 등으로 청중을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울리면서 공약이 아닌 익살 등으로 득표전술을 전개.
19일 삼천포 제일극장에서의 유세 때는 정희동(37·삼천포시 동근동)이란 청년이 「박 대통령 재선축원」이란 혈서를 써서 청중을 긴장시켰는데 이 의장은 시종 익살 투의 연설로 장내를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이 의장은 그의 독특한 「액선트」로 『옛날에는 거짓말 공부를 해서 거짓말 선수권을 가진 사람이 선거해서 당선됐다』고 비꼬고 『박 대통령에게 한가지 결점이 있는데 그것은 비가 안 와서 가뭄이 계속될 때 밤새껏 하늘만 바라보는 습관』이라는 등 교묘한 어투로 웃기면서 박 대통령을 추켜세우는 연설로 이끌어가곤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