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화·신민, 대도시서 유세 총력전|양당 후보 일선대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공화당의 박정희 후보는 윤보선 후보와의 일선대결에 나서 17일 하오 처음으로 대전에서 선거연설을 가졌다. 이로써 5·3 대통령선거전은 이번주에 이르러 본 궤도에 올라섰으며 며칠안으로는 선거의 주 쟁점이 드러나면서 전세의 윤곽이 잡혀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연설에서 박 공화당 후보는 그의 입후보 동기를 밝히고 『농공병진과 균형발전 정책에 의해 앞으로 4년안에 국민소득을 배가하겠다』고 시정구상을 설명했다. 박 후보는 또 현정부는 부패·독재정권이라는 야당측 비난을 낱낱이 반박했으며 통일문제에도 언급, 『자립·자주의 힘이 넘치게 하는 것은 통일의 문턱에 다가서는 것이며 1·2차 5개년 계획도 통일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민당의 윤 후보는 15일의 부산 유세에 이어 16일은 대구 수성천변에서 두 번째 대도시 연설을 갖고 『부패·독재정권하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화당의 박 후보 유세반은 18일 전주에서, 19일 광주에서 유세를 계속하고 신민당의 윤 후보 유세반은 17일 거창·함양·산청 유세를 마친 뒤 18·19일에도 경남의 5개 중소도시에서 유세를 계속한다.

<박 후보 대전서 첫 유세>
【대전=김영수·이중식·윤기병기자】박정희 공화당 대통령후보는 17일 하오 3시 대전 공설운동장에서 최초의 선거연설을 가졌다. 박 후보는 『지난 3년간은 식량자급자족과 기간산업건설에 치중했으나 앞으로는 농공병진과 중공업·화학공업 진흥에 힘을 기울여 농·공업의 발전차를 없애겠다』고 그의 정견을 말했다.
대전 지방은 약간의 바람이 불었으나 따뜻하게 맑은 날씨-. 대전(인구 31만5천)뿐만 아니라, 대덕(11만6천) 연기(10만8천) 금산(12만4천) 등 인접 군에서도 많은 청중이 몰려들어 연설회장 입구는 혼잡을 이루었다. 박 후보는 『대통령은 고달프고 쓰라린 자리지만 민족과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사명의식 때문에 다시 입후보했다』고 그의 출마동기를 말하고, 야당측 주장을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야당이 현 정부를 독재적이고 부패했다고 하지만 국회의 활동이 원만하고 언론자유가 있는데 어떻게 독재정권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부패문제에 대해서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약간의 실수는 있었겠지만 어느 때보다도 부패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은 몰라도 야당은 현 정부를 부패했다고 비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현 정부가 군사정부라는 야당측 말에 대해 『장년 이상은 누구나 군대를 갔다왔고 군복을 벗으면 일반국민인데 그런 표현은 있을 수 없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는 또 대외 예속화하고 있다는 야당측 주장에 대해 『한·일 국교정상화는 잘 된 것이며 파월도 잘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제3차 5개년 계획은 71년의 후임자가 결정할 일이지만 완전한 공업입국을 위해 실시해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2차 5개년 계획이 끝나면 10억 「달러」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보았다.
그는 『야당이 말하는 대중경제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나의 균형발전 정책은 결국 모든 대중을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대전 근교의 회덕에 철도 공작창을 새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