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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놈」 태 수상의 방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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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 국민의 열광적인 환영 아래 「타놈·키티카초른」 태국수상 일행이 작 2일 한국 방문의 첫 발을 디디었다. 「타놈」 수상은 정일권 국무총리의 초청으로 내한하게 되었다. 그의 서울방문과 때를 같이한 한·태 수뇌회담에서는 ①아세아·태평양 공동사회 구축방안 ②ASPAC 회의에 대한 협조문제 ③월남전 해결방안 ④통상진흥책 등 두 나라의 공동관심사를 논의하게 된다.
동남아에 위치한 태국은 우리와 같은 강력한 반공국가로서 한·태 양국간의 긴밀한 관계는 1949년 10월 21일 태국이 우리나라를 승인한 때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6·25동란 때는 약 4천명의 병력을 파견하여 우리를 도와 싸운 혈명지국가이다. 아직도 태국은 1개중대의 병력을 「유엔」군의 일원으로 주둔시키면서 한국방위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
양국간의 우의와 이해는 1958년 10월 1일 공사관계가 대사급으로 승격됨에 따라 크게 증진되었으나 지난 수년간에 걸친 두 나라의 관계는 가일층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면서 바야흐로 굉진하기 시작한 태평양시대의 가장 핵심적인 국가가 되고 있다.
태국은 태평양 공동사회 구축의 서곡이라고 할 수 있는 ASPAC의 첫 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게 함에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작년 10월의 「마닐라」 정상회담에서도 한국과 더불어 그 노선을 함께 하면서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태국은 전략적으로 동남아의 요충지대일 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기관이 집중된 외교「센터」이다. 양국이 전면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은 양국의 평화와 번영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아가서는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히 월남에 대한 지원은 매우 괄목할 만한 것이 있으며 최근 「괌」섬의 B52 전략공군기지를 「우타파오」기지로 이전하게 한 것은 대월남 군사작전의 유리한 전환을 가져오는데 그치지 않고 실로 아세아 자유국가 방위를 위해 높이 평가할 만한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사정에 있는 태국의 「타놈」 수상의 내한을 충심으로 환영하면서 한·태 유대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희구하지 않을 수 없다. 「타놈」 수상은 1951년의 태국 제1군 부사령관 재임시와 1953년 주한「유엔」군 사령부에 정전위원회 태국 대표로 재임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그에게 비치는 한국의 영상은 결코 새로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태국도 발전했고 한국도 발전했다. 한·태 양국의 유대관계 또한 비약적으로 증강되었다. 양국의 수뇌가 서울에서 회동하여 더욱더 한 협조를 다짐한다는 것은 양국 외교사상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타놈」수상 일행의 여로 무양함을 빌면서 그의 한국 방문이 즐겁고 또 발전하는 한국상이 파악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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