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도국방상「메논」|낙선이 주는 교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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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 세대간이나「아시아」의 정치무대를 주름잡던 주역들이 하나 하나 사라져가고 있다.「크리슈나·메논」-이 사람도 그 중의 한사람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국제정계에 폭탄적인 개성을 지녔던 그가 이번 총선에서 북부「봄베이」선거구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때는 그의 말소리 하나 하나가, 그의「메너」가 곧 인도의 음성이요, 상징처럼 생각됐었다. 「유엔」에서 독설적이고 반미적인 그의 연설은 곧 인도의 소리라고 많은 미국인들은 착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위세도 지난 62년 그가 국방상으로 있을 당시 중공과의 국경분쟁을 기점으로 쇠락하기 시작했다.
그는 여론의 압력으로 그 직에서 사임했다. 그러나 아무도 이것이 그의 불우한 운명의 서곡이 될 줄은 몰랐다. 아마 그가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것도 이러한 그의 운명에 대한 마지막 확인을 한 것에 지나지 않은가 한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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