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2루타·홈런·2루타 … 무서워라, 이대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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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오릭스 이대호가 31일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서 힘찬 스윙을 하고 있다. [스포츠호치]

이대호(31·오릭스)가 일본 프로야구 개막 3연전에서 최고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대호는 31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3볼넷을 기록, 팀의 5-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대호는 개막전 2루타 2개, 전날 홈런과 2루타에 이어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타율을 0.455에서 0.462(13타수 6안타)로 끌어올렸다. 타점도 2개나 기록했다. 특히 개막 3연전에서 때려낸 6안타 중 5개가 장타일 정도로 강타자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이대호의 좋은 타격감은 시범경기 때부터 이어졌다.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4할대(0.429·28타수 12안타) 타율을 기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으로 뒤늦게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WBC 참가가 오히려 그에게 득이 됐다.

 이대호는 WBC 출전을 위해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3월 초에 열리는 대회에 맞춰 타격 페이스를 한 달 가까이 앞당겨 끌어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2012 시즌 종료 후 그는 모교인 경남고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날씨가 따뜻한 사이판으로 건너가 훈련을 지속했다. 대회에 앞서 대표팀에서 치른 6번의 연습경기도 타격감을 조율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006년의 이승엽과 2009년의 김태균도 그랬다. WBC 1회 대회에서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이승엽은 그해 일본 진출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던 이승엽은 2006 시즌 타율 2위(0.323)·타점 3위(108)·홈런 2위(41개)를 기록하며 공격 전 부문에서 리그 정상급의 활약을 펼쳤다. 2009년 WBC에서 홈런·타점 부문 1위에 올랐던 김태균은 개막 직후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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