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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질병|해동기의 건강 관리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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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날씨가 따뜻해지면 겨울에서 해방된 기분으로 심신이 느른해진다. 이따위야말로 병마가 활동하는 데 있어 최고의 「찬스」 특히 중년기 이상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 질병의 목표물이 된다. 그러면 봄철을 건강히 넘기기 위해서는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는 기온의 변화가 퍽 심해 사람의 몸이 적응해 나가기가 힘들다. 한창 따뜻할 때는 5월을 느끼게 하는가 하면 기온이 내려갈 때는 1월 추위에 못지 않기도 해서 몸이 적응을 못하고 결국 「밸런스」를 잃는다. 우리들의 몸은 더위와 추위를 오감으로 알아서는 뇌에 자극을 보낸다. 거기에 「호르몬」을 분비시켜 장기에서 땀을 내게 하거나 신진대사를 높게 하거나 한다. 그 결과로 피부도 늘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게 되고 체온도 대체로 고정되어 세포가 활동하기 좋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건강인의 경우에 한한 일이고 갓난아기·환자, 그리고 노인은 이러한 정상적인 적응이 잘 안 된다. 즉 기후의 변화에 민감하게 따르지 못하는 결과로 질병에 잘 걸리게 된다. 그러면 걸리기 쉬운 질병은 어떤 것일까.
우선 조심해야 할 것은 뇌일혈. 물론 이것은 혈압의 심한 변동 때문에 일어난다.
혈압은 심한 운동이나 피로, 정신적 흥분과 불안 때문에 변동하는 것이지만 기후 때문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즉 겨울엔 추위 그 자체 때문에 혈압이 오르고 봄엔 기온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변동 때문에 혈압이 달라진다. 고혈압인 사람들은 특히 봄철에 뇌일혈의 발작을 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같은 이유인 기온의 변동 때문에 협심증과 심근 경색 같은 심장병이 일어나기가 쉽다.
콩팥이 시원치 않은 신장병도 따뜻하다가 갑자기 기온이 차지면 악화되기 일쑤다. 노인들은 폐가 탄력성을 잃고 있어서 기관지 확장병에 걸려있는 수가 많다.
그런 노인들은 감기에 걸렸을 경우 잘 낫지 않을 뿐 더러 기관지염이나 폐렴이 될 우려가 농후하다. 한편 큰 도시에선 대기 오염 때문에 「스모그」 현상이 잘 일어나 노인 천식을 일으키기 쉽다. 그런가하면 저기압 때엔 회오리바람이 잘 일어나 먼지 때문에 호흡기가 상하기 쉽다.
이렇듯 요즈음의 환절기는 만만치 않은 질병들의 활동기 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건강관리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일기예보에 주의를 기울여 비가 온다든지 날씨가 춥다든지 바람이 세진다고 하면 두텁게 옷을 입고 외출하도록 한다. 이럴 땐 긴급한 일이 아니면 노인들은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한편 날씨가 따뜻하다 싶은 날은 두터운 옷을 벗어버리도록 해야한다. 좀 귀찮더라도, 특히 심장이나 혈압이 이상한 사람들은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데 게으르지 않는 것이 좋겠다.
다음엔 피부를 깨끗이 해둔다는 점과 옷도 자주 세탁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피부는 더위와 추위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밖에 영양부족과 「비타민」부족이 안 되도록 할 것. 봄엔 신진대사가 왕성해서 체력이 많이 소모되므로 충분히 자고 휴식도 충분히 할 것. 먼지가 많은 날엔 귀가해서 얼굴을 씻는 동시에 양치질도 할 것 등 지켜야 할 주의사항은 적지 않다. 어떻든 봄이 됐다고 심신의 긴장을 푸는 것이 질병이 노리는 봄이 되니까 이런 틈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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