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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하는 공천 작업|신민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신민당은 국회의원 공천과 직결되는 지구당 조직책 선정을 거의 끝냈다.
조직책 선정을 맡은 「10인위」는 10여 개 구만은 끝내 합의를 성립시키지 못한 채 6일로 심사활동을 끝냈다.
따라서 유진오 당수는 7, 8일 이틀동안 윤보선 대통령 후보와 10여 개 미결지구 조직책 선정을 협의 결정한 뒤 9일쯤 지구당 조직책을 확정 발표하게 되었다.
조직책 선정은 신민당의 최대 난제였다. 신청자 4백95명에 장택상 정성태 신각휴씨 등 3명이 추가되어 4백98명으로 3.8대 1의 경합. 지난 달 26일부터 열린 「10인위」의 심사에서 민중계와 신한계가 줄곧 대립했다.
민중계는 6대 국회의원 등 지난번 선거결과와 현재의 조직실태를 중시했으나 신한계는 역대 선거와 인물 본위를 내세워 맞섰다. 지난 3일까지 97개 구 선까지 진전되었다.
그러나 나머지 34개 구에서 심사는 정체되고 정치적 절충이 시도되어야 했다. 5일 밤까지 1백4개 지구가 심사완료 되었는데 각파별로 분류하면 민중계 53 신한계 45 신참파 6으로 나타났다.
심사결과에 대해 대체로 잘되었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지만 비슷한 조건 아래서는 신한계가 올라섰다는 평도 있다.
조직책의 각파 분류는 현 단계에서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신민당 안의 파벌은 이미 재편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또 선거 결과에 따라 더 큰 변동이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문제는 4백98명 중 1백31명을 제외한 낙천자 3백67명의 향배이다. 당 지도부는 낙천자의 이탈을 방지하는 작업을 병행해왔다.
그러나 경쟁에 승산이 없던 인사들은 낙천자 수용을 위한 제3당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상당수 인사들도 낙천되면 민사당이나 한독당으로라도 출마할 결심을 굳혀왔다.
제3당 운동은 이른바 민주구락부의 김기철씨, 민중계안의 민주계인 홍익표씨 등이 중심이 된 민주당 재건운동이다.
이들은 신한당안의 김 모씨, 신민당 참여를 포기한 김 모씨, 재야의 송 모씨 등을 당 대표로 구민주당의 몇몇 중진들에게 측면지원을 교섭하는 한편 신민당 조직책 신청자에 대한 신당 참여 서명을 받았다.
당 대표 등 교섭은 진전을 알 수 없으나 서명 운동에는 현직의원 5, 6명과 전민·참의원 20여명 등 50여 인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심사결과에 대해 신참인사와 구자유계 민주계가 현저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 위에 지역구출신 현역 국회의원 4명이 낙천되고 5명이 아직 미결상태에 있는데 이들 중 최소 5명은 낙천되면 곧 당을 이탈할 것이 분명하다.
어쨌든 조직책 발표 뒤의 최소 1백명 선이 제3당으로 또는 군소 야당으로 옮아가기 위해 이탈하는 탈당바람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 위에 심사과정에서 나타난 민중계와 신한계의 대립으로 양파의 거리는 더욱 멀어졌기 때문에 새로 결정될 조직책이 타파의 조직을 쓸어 담는 일도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
더욱이 그동안 민중·신한 양당으로 갈라선 대립은 중앙당뿐 아니라 각 지구당에서도 뿌리를 깊게 했고 조직책 경쟁도 경쟁 당사자 못지 않게 조직원들끼리의 경쟁도 병행되었다는 것은 이 같은 우려를 더욱 짙게 하고 있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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