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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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독일연방공화국 「하인리히·뤼프케」 대통령은 대한민국 박정희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박 대통령이 1964년 12월 독일을 방문한 데 대한 답례로 1967년 3월 2일부터 6일까지 국빈의 자격으로 대한민국을 방문하였다.
양국 원수는 장시간에 걸친 몇 차례의 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은 극히 우의에 찬 분위기와 깊은 상호이해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이 회담에서 국제정세가 검토되고 공동관심사인 제반문제에 있어서 광범위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양 대통령은 자유와 독립, 그리고 정의와 인간의 존엄성이 「유엔」에서 확인된 바와 같은 민족자결주의원칙에 따라 지체없이 구현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이러한 신념 위에서 박 대통령과 「뤼프케」 대통령은 양국이 평화와 자유가 보장되는 국토통일을 이룩하려는 그들의 노력에 있어서 결속하고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한·독 양 대통령은 국제정세에 관하여 의견을 교환하였으며 특히 동남아시아의 현 사태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표명하였고, 이 지역의 정치적 안정이 세계평화를 위하여 극히 중요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뤼프케」 대통령은 한국이 박 대통령의 영도하에 한국 국민의 근면과 노력으로 최근에 이룩한 정치적 안정과 눈부신 경제적 발전을 찬양하였다. 양 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한·독 양국정부간에 특히 지난 수년간에 이루어진 실효있는 협력에 대하여 만족을 표명하였다.
「뤼프케」 대통령은 한국의 제2차 경제개발계획이 매우 충실한 내용과 목표를 가졌음을 인정하고 한국을 돕기로 하였던 독일정부의 종전의 공약을 재확인하였고 제2차 5개년 계획 목표를 달성하는 노력에 있어서 한국정부를 흔연히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
「뤼프케」 대통령은 최근 국제개발은행 주도하에 대한 경제협의체가 구성된 데 대하여 박 대통령에게 동경의 뜻을 표명하였다.
「뤼프케」 대통령은 또한 한국이 민간투자를 위하여 훌륭한 소지와 기회를 가지고 있음에 주목하고 독일기업이 한국에 투자하도록 권장하기 위하여 취해지는 모든 조치를 환영하였다.
박 대통령은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하에 독일자본 차관으로 울산에 설립키로 되어있는 제2 영남화력발전소 설립계획을 추진함에 있어서 「뤼프케」 대통령이 친히 베푼 노력에 대하여 감사의 뜻을 표명하였다.
농민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농촌개발계획에 있어서 「뤼프케」 대통령이 발표한다는 시범 낙농농장 설립은 가치있는 양국 합작사업임이 인정되었다.
「뤼프케」 대통령은 독일 기술원조 계획하에 이루어진 인천직업학교가 거둔 상당한 성과를 인정하고 박 대통령이 부산에 또 하나의 이와 같은 학교를 설립할 것을 요망한 데 대하여 특별히 유의할 뜻을 표명하였다.
본 공식방문 기간 중 장기영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과 「비쉬네브스키」 연방경제협력성 장관은 양국간의 긴밀한 경제 및 기술협력 방안을 검토하기 위하여 회합하였다. 여기서 제2차 경제개발계획과 특히 중소기업 및 기계공업 육성의 중요성이 논의되었다. 「비쉬네브스키」 독일 경제협력성 장관은 또한 울산에서 거행된 화력발전소 기공식에 참석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한·독 양국민 간에 문화를 더한층 증진할 것에 합의하였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에 「괴테」 회관을 설립키로 합의하였다.
「뤼프케」 대통령의 방한을 통하여 양국민간에 기존하는 진정한 우정으로 맺어진 유대와 상호협조하려는 결의가 재확인되었다.
「뤼프케」 대통령과 그의 수행원들은 박 대통령과 한국정부 및 한국국민이 그들에게 베풀어 준 각별하게 따뜻한 영접과 환대에 대하여 감사의 뜻을 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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