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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서부 주간 리뷰 - 1월 넷째 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강 5중 4약.

현재까지 서부 컨퍼런스의 형세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위와 같다.

LA 레이커스는 초반의 기세는 어디갔는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 때를 틈타 새크라멘토 킹스가 서부 컨퍼런스 전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댈라스 매버릭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언제든지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기에 레이커스로선 자칫하다가는 플레이오프에서의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상위권 팀들에 이어 중위권 팀들 중에선 단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상승세와 LA 클리퍼스와 피닉스 선스의 하락세가 눈에 띤다.

◇ LA 레이커스 부진의 원인

레이커스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의 성적을 나타냈다.

다른 팀들이라면 레이커스가 올린 성적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레이커스이기 때문에 위 성적은 조금 실망스럽다.

섀킬 오닐의 3경기 출전 정지에서 돌아와 라인업에 복귀했지만 5할 승률에 그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섀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두 '슈퍼 듀오'가 건재한데 비해 둘의 뒤를 잘 받쳐 주였던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하겠다.

백코트에서 든든한 외곽 지원을 해주었던 린지 헌터, 데릭 피셔가 40%가 안 되는 부정확한 슛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고 좋은 움직임을 보여 주었던 사마키 워커 역시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농구는 단순히 한, 두 명의 슈퍼스타들이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닌 5명의 함께 하는 '팀 플레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듯.

◇ 포틀랜드, 올스타 군단의 명예를 회복하는가?

최근 10경기에서 그들은 4연승을 포함 8승 2패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불과 얼마 전까지 5할 승률 달성이 목표였던 블레이저스는 이제 이를 뛰어넘었다. 비록 레이커스와의 경기 차는 8경기로 벌어져 있지만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레이커스 뿐 만 아니라 중서부지구의 샌 안토니오 스퍼스까지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블레이저스가 이러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에는 무엇보다도 팀의 에이스인 라쉬드 윌라스가 예전과 달리 무척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그간 계속 지적되던 것이지만 스카티 피펜, 본지 웰스가 부상에서 돌아오고 기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잘 조정한다면 감독 데뷔 첫 해를 맞는 모리스 칙스에겐 성공적인 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 LA 클리퍼스와 피닉스 선스, '뒷심 부족'

클리퍼스와 선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비록 레이커스, 킹스와의 격차는 있었지만 3, 4위권에서 호시탐탐 선두권을 위협하던 두 팀은 1월 들어 하향세를 타고 있다.

클리퍼스는 팀 내 주축 선수중 하나인 라마 오덤이 부상으로 정상적인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가운데 3연승을 거두며 잠깐 상승세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여전히 원정 경기에서의 패배가 그들의 승률을 빼았고 있다.

그들은 원정 경기에서 4승 15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중서부 지구의 덴버 너게츠의 3승 16패를 제외하면 서부 컨퍼런스에서 가장 저조한 원정 경기 승률이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서인지 이기고 있거나 접전을 벌이는 경기에서 특히, 4쿼터 막판에 종종 승리를 내주는 모습을 여전히 보이고 있는데 트레이드 등을 통해 경험 많은 선수의 영입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선스 역시 클리퍼스와 마찬가지로 원정 경기 승률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문제는 숀 매리언, 스테판 마버리, 앤퍼니 하더웨이가 건재한 가운데 성적의 부진은 예전부터 지적되어온 포스트의 빈약함이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트레이드로 내 놓을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것.

매리언이나 마버리를 이용하기에는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선스의 관계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마버리에게서 좀 더 포인트가드 본연의 모습을 원하는 것이 무리인가? 그렇다고 하더웨이에게 공격을 컨트롤할 임무를 맡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클리퍼스, 선스 두 팀 모두 연패를 조심해야 할 것이다.

비교적 경험이 많은 선수가 팀에 얼마 없기에 한 번 분위기를 잘못 탄다면 걷잡을 수 없이 분위기가 침체할 수 도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라면 더할 수 없이 좋은 상황이라 하겠지만 말이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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