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문제·유엔전략 등 협의|박 대통령·정 총리, 골드버그 대사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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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존슨」 미 대통령의 요청으로 동남아 6개국 순방 도중 한국에 온 「아더·J·골드버그」 주「유엔」 미 대사는 28일 상오 11시 40분 청와대로 박 대통령을 방문, 약 30분간 월남정세를 비롯한 한·미 양국 간의 당면한 공동관심사에 대해 요담했다.
이 날의 요담내용은 일체 밝혀지지 않았으나 박 대통령과 「골드버그」 대사는 월남전의 수행 및 해결방안과 최근의 중공내분이 동남아 제국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골드버그」 대사는 중앙청으로 정일권 국무총리 겸 외무부장관을 방문하고 약 1시간 요담, 올 가을에 열리는 제22차 「유엔」총회에서의 한국문제 토의에 임할 전략과 오는 4월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월남참전 7개국 외상회의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동보조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 측에서 김영주 외무차관·홍성철 총리비서실장·박근 외무부 방교국장, 그리고 미 측에서 「브라운」 주한 미 대사·「뉴먼」 미 공사·「투셍」 「골드버그」 대사보좌관·「엘릭슨」 참사관 등이 참석한 이 날의 J·「골드버그」 회담에서는 월남전의 조속한 해결방안으로 월맹에 대한 북폭을 강화하고 월남의 안정계획을 적극 지원하는 화전 양면작전을 계속 추진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한국의 월남안정계획 참여문제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와 「골드버그」 대사의 회담이 끝난 뒤 홍성철 총리비서실장은 이 날 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유엔」 외교의 목표와 입장 및 정책에 있어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한·미 양국은 앞으로 긴밀한 협조를 할 것을 다짐했다』고 말하고 『이 날 회담에서는 또한 제22차 「유엔」총회에 임할 전략으로 「한국의 무조건 초청과 북괴의 조건부 동시초청 검토안」을 계속 채택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한국문제의 연례적 자동상정원칙에 합의된 것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 회담에서는 또 ①월남정세에 관한 광범한 의견을 교환, 특히,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군의 전과를 치하했고 ②중공 및 「아시아」의 전반적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 ③한·미간의 외교적인 긴밀한 협조를 다짐했으며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의 최근 수년간의 사회적 경제적 발전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 날 낮 12시 15분 정 총리 주최 오찬회에 참석한 다음 일선과 판문점을 시찰하고 하오 4시 자유중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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