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강도」걱정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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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뮌스터」시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손님과 운전사석을 가로막는 방탄 유리간막이를 한「택시」가 2월초부터 등장했다.
사람이 사느곳엔 고민도 서로 비슷한 것인지, 서독에서도「택시」강도는 큰 골칫거리의 하나.
지난 여름 연달아 7명의 운전사들이 피살되는 등 그야말로 운전사들이「데모」를 벌인 일이 있을 정도로「택시」강도가 잦았다.
「빌헬름·에벨」씨의 공장에서 제작한 방탄 간막이차는 무전장치·구명신호·특수조명 및 경적과 함께 방탄벽을 운전사석과 손님자리 사이에 설치, 「택시」강도가 등뒤에서 권총을 들이대도 안전하게 되어있다. 운전사는 간막이 밑에 설치된 조그만 접시모양의 구멍을 통하여 돈만 주고받으면 된다. 이외에 손님좌석에는 안전「벨트」가있어 차가 등요할 때 앞에 부딪치지 않도록 만들어 놓았다. 차주들은 이 간막이와 함께 음향 및 광학적인 비상안전장치·구명신호용 특수조명장치·특수 고음 구명요청용「클랙슨」, 그리고「택시」와「택시」회사본부가 연락할 수 있는 무선전화 장치등을 갖추고 있다.
이차는 한 대에1천「마르크」(약7만원)이지만 특허가 전국적으로 퍼질 경우 가격은 훨씬 싸게 먹힐 것이다.
「빌헬름·에벨」씨가 이것은 고안하기까지는 물론「택시」운전사들이 당하는 고통을 생각하여서 무척 고심도 했지만 이 방탄 유리벽을 생각하기는 그의 아버지인「안톤·에벨」씨 덕이라 한다.
차체공장을 경영했던 그의 아버지는 1926년「택시」운전사들이 손님과 이야기를 하다 차를 잘못 운전하거나 또 요란한「엔진」소리가 손님에게 들리지 않게 손님석과 운전사석을 막는 보통 유리간막이를 만든적이 있었다. 여기서「빌헬름」씨는 지금의 방탄 간막이를 생각했다고 한다. 【윈스턴=문인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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