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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삭제 소동 빚은 「루크」지 - 「맨치스터」의 저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의사에 보이시오">
「코넬리」가 먼저 들것에 실려 들어갔다. 「재키」는 남편을 잡고 꼼짝도 안 했다.
그녀는 비참한 광경이 드러나는 것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더욱 더 낮게 웅크리고 남편의 피묻은 얼굴을 가슴으로 감쌌다. 「힐」이 그녀의 어깨를 잡고 『제발 부인, 대통령을 의사에 보여야 합니다』고 말했으나 그녀는 『보낼 수 없어요』라고 울먹였다.

<응급치료 1호실>
5명의 경호원이 「케네디」를 들것에 들고 응급치료 1호실로 옮겼다. 2호실엔 「코넬리」가 신음하고 있었다. 1호실 문 앞에서 누군가 「재키」를 붙들자 남편 머리를 싼 「힐」의 옷자락을 놓고 물러섰다.
그때부터 「재키」는 절망 속에 뜬눈으로 기다리기 시작했다. 「「파클랜드」 병원 응급 치료실 앞은 사람들로 들끓어 일대 혼잡을 이루었다. 병원 관리 책임자 「프라이스」가 아무리 직원들에게 병동으로 돌아가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환자들도 몰려나와 죽은 대통령을 보겠다고 야단이었다. 아직 「켈러먼」이 경호원의 책임자였으나 「로버트」가 그에게 도전했다. 제2호차에 탔던 경호원들에게 병원 입구를 경비하라고 지시했을 때 「로버트」의 명령에 항의하는 자는 없었다. 대통령 군사 보좌관 「테드·쿨리프턴」 소장은 적어도 통신 기관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야했다.
그 후 교환수에게 국가안전위원회 사무장 「브롬리·스미드」를 불러 달라고 말하고 그에게 『어떤 정보가 없습니까』하고 물었다. 부인들이 안심한 후에야 그는 미국에 대한 음모 가능성을 물었었다. 「재키」와 「넬리」는 각자 자기 남편의 소식을 기다리면서 몇「피트」 안 떨어진 거리에 서 있었다. 둘 다 대통령의 부상은 치명적임을 알았다. 이럴 때에도 예의라는 것이 있다면 지사 부인이 먼저 말을 건네야했을 것이다. 도리어 「재키」가 「코넬리」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고작 『괜찮을 거예요』라고 말했을 뿐이었다. 『「존·F·케네디」 응급 치료실 24740에 12시38분 총상(GSW)으로 입원』이라고 병원 「카드」에 기입됐다. 후두부 두개골의 상처는 대단했다. 대량 출현은 이 상처 때문이었다.
그의 강한 심장은 1천5백cc의 피를 계속 내 뿜어 환자 운반 수레, 그「시트」를 그리고 마루와 벽까지도 붉게 물들여 놓았다. 소뇌에서 나온 많은 뇌수와 대뇌의 뇌 조직들이 피에 엉겨 있었다. 제일 먼저 도착한 의사 「찰즈·카드리코」는 불과 20대의 의사로서 신속하게 검진을 했다. 맥박도 혈압도 전혀 없었다. 그러나 아주 가 버린 것은 아니었다. 「케네디」 의 몸은 숨을 쉬려고 애쓰고 있는 듯 했으며 간혹 심장이 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혈액 o형 rh 양성>
그가 대통령의 혈액형을 묻자 간호원이 뛰어 나가 「힐」과 「켈러먼」에게 물었다.「힐」은 「케네디」의 지갑을 뒤졌고 「켈러먼」이 『0형 Rh 양성』이라고 말했다. 14명의 의사들이 응급 치료대에 둘러쌌으나 이런 경우 3명이면 충분했다. 의사 「펠리」는 5분간에 걸친 기관지 절개 수술을 끝내고 호흡을 살리려고 「튜브」를 호흡 기구에 연결시켰다. 이때에 「재키」는 병실에 들어가려고 맘먹었다. 그녀는 복도에서 약10분간 서성거렸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에게 방에서 쉬도록 권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곳을 뗘나지 않기로 이미 결심했었다. 병원 직원들은 그녀의 의지력을 이해 못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믿었던 것 보다 훨씬 확고 부동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남편이 죽었다고 확인하고 있었지만 『오 하느님! 그가 살아날 수만 있다면 내 생애를 바쳐 그를 위해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빌었다.

<"여사 진정하시오">
이런 승강이를 본 「버클레이」 박사는 『여사, 진정하십시오』라고 말하자 그녀는 『임종을 보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넬슨」에게 『그것은 여사의 권리입니다. 특권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가 비밀 경호원인 줄 알고 기가 죽어 비켜섰다. 하오 1시 의사 「클러크」 는 『너무 늦었어』하고 무겁게 한마디했다. 「페리」는 「케네디」의 가슴에서 손을 떼었고 또 다른 의사가 대통령의 얼굴에 「시트」를 덮어 씌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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