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파 최고…혼잡 최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구정을 앞둔 귀성객들로 초만원을 이룬 서울역은 해방 이후 최고의 수입을 올리면서도 7만여 인파를 정리하기에 즐거운 비명이다.
구정 이틀 전인 7일 서울역을 거쳐간 귀성객은 6만3천3백64명. 작년(5만4천7백명)보다 35%의 여객이 늘었으며 이들에게서 받은 돈은 자그마치 1천3백2만2천3백원. 해방 이후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
평소의 여객은 3만8천명, 수입은 6백만원 정도. 이날은 평일보다 2배가 넘었다. 서울역 당국은 섣달 그믐날인 8일엔 이보다 더 많은 7만여명이 서울을 떠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증결해도 혼란만>
서울역은 이날 9개 임시열차를 각선에 떠나 보냈으며 정기열차에도 많은 3등 객차를 더달아 폭주하는 승객을 가득 실어 보냈다. 그러나 혼란은 여전.
7일 밤 11시40분발 목표 행 완행열차엔 1만3천여명의 귀성객들이 서로 먼저 타려고 아귀다툼. 이틈에 전북 정읍에 가던 기정순(19)양 등 6명이 부상을 입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날 밤 11시에 개찰된 이 열차에 타려고 승객들은 초저녁부터 몰려 5시간 이상이나 기다리고. 6개의 문에서 일제히 개찰을 시작했으나 너무나 많은 승객들이 밀고 밀려 큰 혼잡을 이룬 것.

<물건도 몽땅 잃어>
이 혼란 속에 경기도 평택 김규숙(여·54)씨는 단장한 치마와 「코트」를 잃어버리고 속옷바람과 맨발로 넘어져 오태환 순경이 압사 직전에 간신히 구출했다.
전남 나주역 이갑례(여·54)씨는 흙투성이가 되어 졸도, 옆 의무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