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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당 통합창당|대통령후보 윤보선·당수 유진오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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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통합야당인 신민당은 7일 하오2시 통합창당대회를 열고 통합추진체인 4자회담의 「정치적합의」대로 당대표에 유진오씨를 선출하고 대통령후보 지명대회도 병행, 윤보선씨를 대통령후보로 지명함으로써 민중·신한 양당의 통합과 대통령후보 단일화를 실현시켰다.
민중·신한 양당은 이날 상오11시 합당 선언대회를 열어 합당을 결의하고 하오 2시 시민회관 소강당에서 다시 민중·신한 양당(각25명)과 재야측(10명중 4명만 참석)대의원 54명으로 창당 및 대통령후보 지명대회를 갖고 당헌정강 정책을 채택, 대통령후보·당대표 그리고 60명의 운영위원으로 구성되는 운영회의로써 일단 통합신당의 체제를 갖추었다.
이날 통합창당대회는 박순천·허정·백낙준·이범석 등 4씨를 고문으로 추대했다.
한편 이날 상오 10시 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민중·신한 양당 통합선언대회는 양당의 합당 수임기관원 각 25명 도합 50명으로 이루어져 『민중당과 신한당은 신설통합의 방법으로 합당한다』는 합당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고흥문씨 사회로 열린 이날 대회는 임시 의장으로 서범석 신태옥씨를 선출하고 민중당대표 박순천씨 신한당 대표 윤보선씨의 인사를 들었으며 백낙준씨는 4자회담을 대표, 내빈자격으로 축사했다.
이어 대회는 합당결의(김판술씨 제안) 합당선언문(서범석씨 제안) 신민당(가칭) 전당대의원대회 자격규정 등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대의원 자격규정은 민중·신한 양당의 통합 선언대회 대의원외에 4자회담이 전형한 대의원으로 했다.
이날 창당대회가 채택한 정강정책 선언문 결의문 및 공약 7장 별항과 양당 대의원 명단은 다음과 갈다.

<대의원 명단>
◇민중당측 대의원
유진오 유진산 이상철 김의택 서범석 고흥문 김영삼 김대중 김판술 이병하 홍익표 장덕창 권중돈 이상돈 이충환 강승구 장준하 박영록 유 청 송을상 장영모 최영근 이민우 정상구 주수윤
◇신한당측 대의원
윤보선 김도연 정일형 조한백 이재형 윤제술 정성태 정해영 김재광 조헌식 김성숙 신태악 임문석 민장식 우갑린 김선우 조종호 진형하 이정래 김성용 유옥우 유창렬
◇재야측 대의원
김홍일 임철호 소선규 유수현 (나머지 6명은 추후선정)

<결의문>
―. 우리는 다음 선거에서 기필코 정권교체를 성취시켜 민주정치를 재건하고 민생을 도탄에서 구출한다.
一. 우리는 우리의 승리와 목적달성을 위하여 철석같이 단결하고 봉사에의 신념과 불굴의 용기로써 투쟁한다.
―. 만일 부정선거의 경우 여기서 오는 불행한 사태발생의 모든 책임은 박 정권이 져야함을 사전에 경고한다.

<정강>
ⓛ선명하고 정책적인 야당의 자세확립 ②모든 형태의 독재배제 ③대중경제의 확립 등 5개항으로 되어있다.

<기본정책>
①정치=헌법상의 국민권리 강화 ②경제=분배정책 및 농공 병진정책 ③국방=군의 정치적 중립 ④통일문제와 외교=미국을 비롯한 자유 우방과의 우호관계 강화.

<공약 7장>
①의회민주주의의 실현 ②공명선거 ③선명 야당 ④보복행위의 배제 ⑤국제신의의 엄수 ⑥자유경제체제 ⑦민족국가의 완성.

<선언문요지>
『끊임없는 재야정당간의 분열과 불을 뿜는 불신상극은 이 나라를 또다시 정치부재의 절망에 몰아넣고 말았다. 이때에 즈음하여 절박한 조국의 비상한 운명을 타개하고 온 겨레에 소생의 희망을 주는 단 하나의 길은 오직 난립된 재야정당들이 구원을 씻고 무조건 통합하는 길밖에 없다.
이 엄숙한 시점에서 신성한 역사의 심판대에 오른 우리 60명은 무거운 사명을 자각하고 한결같이 떨리는 마음으로 지금 동서고금에도 없는 한국정당사의 기적을 이룩하였으니 그는 바로 신민당 창당이다.
신민당은 이 나라 자유민주세력의 총집결체다. 참된 민주신념과 민족정기에 서린 구국이념을 바탕으로 반일·반공·반독재 투쟁의 피어린 전통을 자랑하는 민중·신한 양당의 합당을 핵심으로 하고 모든 재야 민주세력이 총집결한 범국민적 정당이다.
신민당은 바로 온 국민의 희망이요 의욕이요 염원을 상징하는 국민의 정당이다. 그뿐이랴. 신민당은 이 나라의 반민주적인 군정 횡포를 종식시키고 무자비한 수탈 행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여야할 자위정당이다.
모든 군정의 때를 벗고 자애와 성실과 정직이 통하는 진정한 민주사회로 반정하는 정권교체를 이룩하여야할 수임정당이다.
또한 신민당은 이 나라를 국제적 경제침략에서 보호하고 자유민주 기본체제에서 전진적 자세로 발전 보완하며 뒤떨어진 경제적 후진성을 시급히 만회하고 민족자립 경제를 목표하는 전진 정당이다.
또한 신민당은 과거의 수구적 인습과 무원칙한 파쟁을 지양하고 건설적이며 합리적 대안과 창의에 찬 청사진을 갖고 생산과 분배를 동시에 중요시하는 정책 정당이다. 끝으로 전국민의 열화 같은 성원으로 탄생한 우리 신민당은 국민의 마음속에 깊이 파고들어 정책 좌표를 설정하고 추호도 배반함이 없이 호흡과 생활을 국민과 같이 할 것을 맹세하고 아낌없는 애호 있기를 바란다.

<신민당에 불참> 백·이 양씨 밝혀
4자회담에 참가했던 백낙준·이범석 양씨는 7일 상오 각각 성명을 통해『4자회담의 사명이 끝난 지금 나는 종전과 같이 초연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겠다』고 밝혀 신민당에 참여하지 않을 뜻을 비쳤다.

<헤어진 부부 다시 만나듯> 민중·신한 통합대회 스케치
입장객 제한하고 양당 당원만 방청
○…민중·신한 두 야당은 흰눈이 포근히 내려 쌓이는 7일 상오 결혼식장으로 쓰이는 70평 남짓한 시민회관 2층 소강당에서「통합선언대회」를 가졌다.
○…양당의 합당 수임기관원 50명 전원이 참석, 11시 7분에 막을 올린 이날의 두 당 「재통합대회」는 30여명의 보도진과 또한 20여명의 양당 골수 당원만이 방청했으며 입장은 줄줄이 늘어선 「감시원」들에 의해 극히 제한됐다.
서로 농담 주고받아 어색한 분위기 조정
○…11시 3분에 들어선 윤보선·유진오·이범석·백낙준씨 등 4자의 입장으로 대회장은 한결 들떴는데 윤씨는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던 박순천 민중당 대표를 보자 둘이서 악수를 교환했고 잇달아 박씨를 사이로 윤보선 백낙준씨가 단상 오른쪽에, 유진오 이범석씨가 왼쪽에 나란히 앉았다. 상오 10시부터 나와 앉아 있던 양당 수임대표들은 서로 농을 건네어 어색한(?) 분위기를 피하기도 했는데 윤보선씨는 끝내 유진산씨와는 인사를 나누려하지 않았으나 유씨가 단상까지 올라가 끝내 악수, 한편「라이벌」처럼 알려진 김영삼씨와 정해영씨는 활짝 핀 낯으로 굳은 악수를 하기도.
이날의 색다른 「손님」으론 오물사건으로 유명해진 김두한씨의 등장. 10시 50분에 나타난 김씨는『나는 윤보선 유진오씨의 「영광된 시간에 참석하라」는 초청을 받고 왔다』고.
백설 내린 길운의 날 보내온 화환은 세개
○…「민중·신한 양당 통합선언대회」라고 쓰인 단위 「플래카드」아래엔 민주공화당, 공화당 원내 총무단 그리고 정쟁법에 묶여 있는 양일동씨 등이 보내온 화환 세 개가 서 있었을 뿐.
두 당 대표들은 이날의「흰눈」과 7일의 7자가 모두 「길운」이라고 풀이하면서도 헤어졌던 부부가 서로 욕하다 다시 만난 것처럼 별로 말들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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