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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후보에 박정희 총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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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화당은 2일 상오 10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 제4연차 전당대회」를 열고 박정희 총재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 재집권을 위한 선거태세를 갖추었다. 대의원 2천7백명을 포함하여 1만여명의 당원 및 내빈들이 참석한가운데 열린 전당대회는 『조국 근대화와 민족 중흥의기수로 나선 박정희 총재만이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있음을 단정했다』고 선언하는 김종필 당의장의 지명 제의에 따라 만장일치 박수 가결로 박 총재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박 총재는 그 자리서 수락, 수락 연설을 통해 『최선의 애국, 최선의 애당이 무엇이냐를 생각하면서 국가에 대한 충성과 당에 대한 봉사라는 사명과 책임 앞에 대회의 지명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하고 『「행복한 생활」과「영광스러운 조국」의 내일을 향한 전진의 대열에 앞장서겠다』고 그 소신을 밝혔다. 이날 대회는 또한 선거공약으로서 국민 소득 배가, 백만호 주택 건설, 2백만 명 고용 증대, 10억불 수출 목표달성 등을 줄거리로 한 잘살기 위한 백가지 약속을 채택했다.
이날 대회는 또 『일사불란한 지도 체제 밑에 단결하여 이번 선거에 필승할 것』을 다짐하는 4개항의 대회 선언문과 당 기본운영 방침을 채택하는 한편 당 공식기구를 선거 체제로 일원화시키도록 결의했다.
전당대회 준비위원장 안동준 의원의 개회 선언으로 막을 올린 이날 대회가 진행되는 도중 박 총재는 상오 11시 20분 김 당의장·길 사무총장의 안내로 전 당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으며 김 당의장은 약 2O분에 걸쳐 대통령 후보 지명연설을 했다.
김 의장은 이 연설에서 『「새 한국」 역사의 제2「페이지」를 우리 대열 선두에서 기록해 갈 박 총재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해야한다』고 말하고 『새로 기록할 역사의 내용은 국민소득을 배가하려는 「자신」, 물가상승을 7% 이하로 억제하려는 「노력」, 농촌을 기업화하려는 「혁신」, 가까운 장래에 외국 원조 없는 경제체제를 이룩하려는 「자립」의 기록들』이라고 밝혔다.
이날 채택된 선언문과 공약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선언요지>
▲우리는 민주와 자주의 터전이 경제적 자립에 있음을 확인하고 우리의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아 번영된 조국으로 통하는 제 2차 5개년 계획을 강력히 추진한다.
▲우리는 새 역사 창조의 주체적 지위를 보다 굳게 하고 「아시아·태평양 공동사회」의 건설과 번영에 이바지하는 우리의 노력을 계속한다.
▲우리는 정치풍토 개선의 주도자로서의 소임을 다하여 공명선거의 금자탑을 더욱 높일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조국 번영의 길로 겨레를 영도하는 대통령 후보 박정희 총재를 높이 받들고 일사불란한 지도 체재 밑에 더욱 단결된 힘을 발휘해서 이번 선거의 필승을 위해 온 국민과 더불어 총진군한다.

<공약요지>
▲국민 소득의 배증과 세 부담의 경감 ▲백만호 주택 건설과 2백만명 이상의 고용 증대 ▲식량 및 비료의 자급자족과 농협의 기업화 ▲수산기금제도의 설치와 어업생산고의 배증▲의무교육의 일부제 실시 ▲제2차 5개년계획 및 기술혁신을 통한 연평균 8.5% 이상의 고도 경제 성장 ▲중소기업 생산고의 3배증 ▲10억「달러」의 수출 목표 달성

<"실정 비판 받아야"> 민중·신한당 논평
민중·신한 양당은 2일 상오 공동 성명을 통해 『박 대통령이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했음은 이미 예기했던 사실이나 국민을 안으로는 가난과 실망 속으로 몰아넣고 밖으로는 굴욕과 외국의 빛 더미 속에 몰아 넣는 실정을 거듭하고도 국민기만의 선전에만 급급해오더니 오늘 화려하게 장치된 무대에 서서 허황한 구호만 내걸고 있음은 국민의 냉혹한 비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야당 통합 작업에 보조를 맞추어 공동 성명을 발표한 이중재·김수한 양당 대변인은 『조국을 파국으로 몰아넣으면서도 하등의 반성 없이 집권 연장만을 위해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 한 것은 정권탐욕 불과 하다』고 비난하고 『박 대통령은 공명 선거 실시를 보장해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대에 나서라』고 말했다.

<후보 지명 수락 연설 전문>
나는 벅찬 감격과 사명감속에 여러분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
나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최선의 애국이 무엇이냐를 생각하고,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의 애당이 무엇이냐를 생각하면서 국가에 대한 충성과 당에 대한 봉사라는 사명과 책임 앞에 여러분의 결정과 당의 명령에 복종하기로 결심을 했다.
이 땅에서 영원히 가난을 몰아내어, 행복하고 번영된 새로운 민족사를 만들자는 것은, 바로 4년전 우리당을 만들 때, 우리가 서로 굳게 맹세한 우리의 신조다.
의타와 사대를 몰아내고, 자주·자립·민주적인 새로운 조국을 창건하자는 것이 우리 민주 공화당의 창당 이념이었다.
우리는 이것을 민족의 중흥으로 규정하고, 그를 위한 작업을 조국 근대화 작업이라고 불렀다. 지난 4년, 이 근대화 작업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 앞에는 허다한 난관과 시련이 중첩했다. 끈덕진 저항이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우리는 의지와 용기로써 이를 극복하였고 우리의 전진은 계속되었다. 여기에는 백50만 우리 당원 동지들의 철석같은 단결과 피눈물나는 노력이 숨어 있었고 우리국민들의 한결같은 성원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이제 우리는 조국근대화작업의 제2단계에 늘어서고 있다.
이 작업은 이미 착수했으며, 우리의 전진은 이미 개시되고 있다.
이 작업은 촌각도 중단할 수 없으며, 이 전진은 잠시도 멈출 수가 없다.
승리하는 자는 중단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중단하지 않고 계속합시다! 그리고 전진합시다!
우리 조상들이 이루려다 못 이룬 과업을 우리 손으로 이룩합시다!
빛나는 공업 국가를 건설하고 참된 복지 사회를 건설해서,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물려주자는 것이다.
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가.
이 숭고한 사명완수를 위해서, 또한 나의 의무감에서 나는 온 국민의 흥망과 여러분의 부름에 따라 오늘 다시 이 자리에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치열한 경쟁과 놀라운 변화와 무한한 발전을 거듭하는 국제 사회 속에서 살고있다. 우승열패하고 적자 생존하는 생존경쟁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준엄한 국제 환경 속에 살고있는 것이다.
이 가열한 경쟁의 시대에 우리민족이 그 생명을 보전하고 영광된 미래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보다 굳건한 단결과 노력으로 전진을 계속해야하겠다. 그리하여 「행복한 생활」과 「영광된 조국」의 70년대를 맞이해야 하겠다. 우리들의 줄기찬 전진 앞에는 국내외로 허다한 난관과 장애가 닥쳐올 것이다.
우리가 겪은 기왕의 장애와 난관을 생각할 때 앞으로도 우리는 더 큰 난관과 장애를 각오해야할 것이다. 우리의 목표가 틀림없고, 우리의 승리가 명백하면 할수록, 이를 저해하고 시기하는 반대자들이 국내외로 더욱 필사적으로 반격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의 승리를 위한 더욱 굳건한 의지와 견인불발의 신념이 요청되는 것이다. 무사와 안일을 박차고 노력과 정열로 승리를 향하여 전진하는 강한 단결과 협동의 힘이 요청되는 것이다.
나는 「행복한 생활」과 「영광스러운 조국」의 내일을 향한 전진의 대열에 앞장설 것을 선언한다. 우리 다같이 조국 근대화의 완수를 위해 궐기합시다! 민족사의 전진을 위해 분투합시다! 영예의 승리를 위해 분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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