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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의 귀감 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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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진해=최규장·송영학·신용우 기자】56함 전몰장병 합동장례식이 27일 하오 2시 진해해군신병훈련소 연병장에서 김성은 국방장관 박동묘 농림부장관을 비롯한 군 고위장성과 해군장병 그리고 유가족 등 많은 조객이 모인 가운데 해군장으로 엄수되었다. 동해 휴전선 어로보호 작전에 나섰다가 북괴의 지상포화로 애함과 함께 최후를 마친 39명의 영현은 이날 태극기에 싸여 2천여명의 해군장병과 유가족들의 흐느낌 속에 정든 진해기지와 고별했다. 해군장은 구슬픈 초혼곡으로 시작, 작전관 고 박태만 대위와 포술관 고 이석무 대위 등 39명에게 1계급 특진과 함께 충무화랑훈장이 추서 되었고 당포호의 전투경과보고가 낭독된 뒤 김 국방장관, 김영관 장래위원장 등은 『적의포화에도 굴하지 않고 애함과 함께 살신성인한 고인들은 충무공정신의 귀감』이라고 애끊는 조사를 했다. 이날 해군장에는 39명의전사자중 11위의 시체만 안치되었을 뿐 28위의 전사자는 아직도 실종으로 기록된 채 영현만 봉안되어 유가족들의 슬픔을 더욱 짙게 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 전사자의 유해는 유가족들과 함께 서울로 공수되어 28일 상오10시 안장식과 함께 국립묘지에 묻힌다.
이날 각 병원에 누워있는 중상자 9명에겐 인헌 무공훈장이 수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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