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범아시아 음악 시상식인 아시아 MTV 시상식에는 팝 스타, 남성 그룹, 레슬링 선수, 서커스단 등이 출연했고 예의 빨간 융단도 눈에 띄었다. 이 시상식은 아시아 전역의 1억5천만 가구에 방송된다.
런던의 여성 크로스오버 현악 4중주 그룹 본드(Bond)는 싱가포르 실내경기장(SIS)의 토요일 밤(현지시간)을 빠르고 현란한 음악으로 채우면서 시상식 시작을 알렸다.
여기에 아일랜드 남성 그룹 웨스트라이프, 라틴 음악의 왕자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노르웨이 여성 2인조 M2M, R&B 가수 핑크의 라이브 공연이 이어지며 약 7천 명의 관중을 즐겁게 했다.
일본 신예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 영화 '와호장룡'의 여배우 장쯔이, 패션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도 시상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많은 인기인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남성그룹 보이존의 리드싱어 출신인 로넌 키팅과 미국의 여성 팝스타 맨디 무어가 사회를 맡았다.
1천3백만 건의 우편과 이메일 투표를 통해 이뤄진 이번 시상식에서 가수들은 이 행사가 인기있는 아시아 팝 가수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더해 서로의 음악을 교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상자
이날 밤 가수 레진 벨라스퀘즈가 필리핀 최고인기가수상을 받으며 첫 수상자가 됐다. 인도네시아 최고인기가수상은 5인조 남성그룹 PADI가 수상했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아담한 여성 가수 시티 누랄리자가 뽑혔다.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시티는 말레이어로 "이번 수상을 더욱 노력하는 계기로 삼고, 더 나아가 아시아 진출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국 최고인기가수상은 락 그룹 프루가 받았고, 싱가포르는 말괄량이 스테파니 선을 선택했다.
그러나 수상자들조차도 아시아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룹 프루의 일원 수키는 "아시아 가수들은 서양을 모방하며 따라잡으려 한다. 그러나 이들은 노력해도 서양 가수들만큼 잘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만 최고인기가수상은 아메이로 잘 알려진 창후이메이(張惠妹)가 차지했고 한국은 가수 강타가 정육면체의 트로피를 품에 앉았다.
인도 최고인기가수상은 샨이 수상했고 알카 야그닉과 우딧 나라얀은 인도 최고인기영화음악가상을 받았다.
대담하고 아슬아슬한 묘기로 사랑받는 홍콩 무술 스타 재키 찬(成龍)은 감투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대리인이 대신 수상했다.
MTV는 미국 미디어 기업 비아콤 계열로 24시간 방송하는 텔레비전 음악 방송 채널이다.
국제음반산업연맹에 따르면 2000년 전세계 음악 산업 매출은 3백70억 달러에 이른다.
업계 소식통들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음반 매출이 지난 2년 간 연 22억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높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갖게 한다. 현재 아시아 음악 애호가들이 카세트 테이프에서 고음질의 CD로 옮아가고 있고, 만연된 저작권 침해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부문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피면 아시아 젊은이들의 음악 취향이 범세계적임을 보여준다. 이번 시상식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리키 마틴이 각각 남녀 최고인기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SINGAPORE (CNN) / 이인규 (JOI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