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에 돈 쏠림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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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상호금융조합으로의 ‘돈 쏠림’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수신은 291조6000억원으로 전년(269조8000억원)보다 8% 늘어났다.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상호금융권으로 돈이 몰린 것이다. 반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대출(여신)액은 205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조7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이 2.8%로 2011년 증가율 8.2%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여신을 수신으로 나눈 예대율은 70.5%로 전년 말(74.1%)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도 감소했다. 지난해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은 1조6653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감소했다.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및 판매관리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이 둔화하는데도 수신 증가세는 이어져 여유 자금이 늘어났다”며 “수익성 저하나 무리한 자산 운용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상호금융의 건전성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검사 역량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상호금융권에는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적극 관리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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