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 상정 … 모레 결정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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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호 02면

중앙포토

김재철(사진)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긴급 상정됐다.

이번이 네 번째 … 전과 달리 여당 측 이사도 동의, 가결 여부 주목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 김문환)는 23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긴급 이사회를 26일 오전 9시30분에 열기로 했다.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상정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동안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은 야당 측 이사들이 발의했고 모두 부결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당 측 이사들도 발의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져 해임안 가결 여부가 주목된다. 해임안은 전체 이사 9명 가운데 과반인 5명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가결된다.

해임안을 발의한 이사들은 야당 측 이사 3명과 여당 추천 김광동·김용철·차기환 이사 등 모두 6명이다.

이번 해임안 발의의 근거는 김재철 사장이 지난 22일 방문진과 사전 협의 없이 계열사 등의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22일 밤 사내 인트라넷에 8개 지역사 사장 및 계열사·자회사 임원 내정자 20여 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안광한 현 MBC 부사장을 MBC C&I 사장으로,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은 부산MBC 사장으로, 윤길용 편성국장은 MBC미술센터 사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방문진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 임원 인사를 방문진과 사전 협의 없이 발표한 것은 규정을 어긴 것”이라며 “그동안 김재철 사장이 관리감독기관인 방문진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참석한 이사들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야당 측 선동규 이사는 “여야 이사들이 같이 해임안을 발의했다는 점에서 과거 해임안과 차이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른 방문진 관계자는 “김 사장이 그동안 수차례 방문진의 권한을 기만했고 이사회에도 출석하지 않아 서면으로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고 김 사장의 방문진에 대한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재철 사장은 인사 발표 전 김문환 이사장을 따로 만나 명단을 전달했지만, 다른 방문진 이사들이 공식적인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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