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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특집] ⑥ 피부 고민, 해결될 수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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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거울을 들여다보는 순간 움찔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표정을 찡그릴 때 생기는 주름살, 부어오른 눈가, 자글자글한 눈꼬리 부분의 주름 때문은 아닐까? 터틀넥 스웨터를 입게 만드는 축 늘어진 목은 또 어떤가?

그렇다. 탁 까놓고 말하자면, 외모에 대한 허영심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게까지 치부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름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흔한, 지나치게 햇빛에 노출되거나 과다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패스트푸드 섭취로 인한 의학적인 이상증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생활패턴을 바꿔 본다면, 당신의 피부 역시 변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얼마만큼, 그리고 어떤 식으로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것이다.

주름이란 실제로 아주 얇은 피부 표면층 아래에 있는 콜라겐 층에 작은 상처가 생긴 것으로, 세포사이에서 세포를 연결해 주는 콜라겐은 끈끈한 물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가는 줄처럼 보이는 것이다.

현재 나와 있는 주름살 치료법은 매우 다양한데, 간단하게는 자외선차단 크림과 노화방지 로션을 바르는 방법이 있다. "어떤 환자들은 제대로 된 피부 관리법을 따르기만 해도 한결 젊어 보일 수 있다,"라고 맨해튼의 한 유명한 피부과 전문의 패트리샤 웩슬러(Patricia Wexler)가 말했다.

또 아주 극단적인 방법으로는 고전적인 수술법이 있는데, 피부를 귀 뒤로 잡아당기는 시술로 울퉁불퉁하게 생긴 쟁기 바닥으로 얻어맞은 것 같은 모습으로 몇 주를 지내야 한다.

이 두 가지 대조적인 주름 치료법 사이에 점심시간에 잠깐 시술 받고 나서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 남은 업무를 마저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간단한 시술법이 있다.

그 가운데 한 가지는 레이저 박피술로 피부를 얇게 깎아 주름을 없애는 방법이 있는데, 2, 3회 치료를 받는 것이 보통이다. 1회당 5백달러(약 65만원)에서 7백50달러(약 98만원) 정도가 든다.

팽팽하게 보이도록 "플럼퍼스"라고 하는 인공 물질을 피부에 주입하는 방법도 있는데, 비용은 치료 면적에 따라 7백달러(약 91만원)에서 4천달러(약 52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그러나 까다로운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시술법이다.

보톡스는 널리 알려진 주름살 제거술로 주름살을 만드는 안면표정근을 마비시킴으로써 주름살을 없애는데, 보틀리누스 중독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세균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에 주입하는 알로덤(Alloderm)이라는 물질도 송장에서 채취한 콜라겐을 살균처리해 만든 것이다.

환자 몸의 아무 부위에서나 지방을 채취해 얼굴에 주입하는 방법도 있다. 아니면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이 모든 치료법을 받아 볼 수도 있다. 가령, 35세에 레이저 박피술을, 40세에는 콜라겐 주입법 등을 시술 받는 것이다. 그러나 얼굴에 칼이나 주사기를 대는 것은 단순히 불쾌감을 주는 것 이상의 위험이 따른다.

한 가지 예로, 일부 주에서는 의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미용관리사들이 레이저 시술을 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공인된 피부과나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주름의 생성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시판제품도 적지 않은데, 실제로 효과를 보이는 것도 있다. 레티놀(혹은 레틴 A, 성분은 같으나 전문가의 처방이 필요하다)과 비타민 C, 그리고 알파 하이드록시산(AHA) 성분이 함유된 일릭서(Elixirs)라고 하는 제품은 화장품 제조업체와 무관한 전문가들에 의해 실시된 임상실험에서 잔주름이나 일반적인 주름살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치 피부가 브릴로 패드(Brillo pad, 세제가 묻어 있는 묵은 때 제거용 수세미)로 문지른 것처럼 보이고 또 화끈거리기까지 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화장품업체들이 이러한 불쾌감을 주지 않으면서 주름을 없앨 수 있는, 먹는 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만약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주름살 치료제를 사용할 생각이라면, 제품을 몇 주간 발라 본 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제품(일반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과 성분은 같으나 좀 더 농축돼 있고,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게 제조된 맞춤형이다.)이 더 낫다.

국영 방송을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의학계에서 논쟁을 주도하고 있는, 주름이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치료가 가능한 이상증세라고 주장하는 사람 중의 하나인 니콜라스 페리콘(Nicholas Perricone) 박사를 화면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일 의대 피부 의학과 임상 조교수인 그는 자신이 쓴 베스트 셀러 "주름 치료법(워너 북스; 13.95달러)"을 PBS 기금조성 프로에서 선전해 왔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다량 섭취하는 식이요법을 강조하고 있다. 한류에서 서식하는 연어나 참치, 그리고 생수를 (일일 섭취량이 8컵으로 일반 영양학자들이 수년동안 권장했던 바이다.) 많이 먹도록 권하고 있다.

그러나 녹말 식품과 당분은 자제하라고 충고한다. 따라서 푸실리(파스타의 일종으로 스프링 모양)이나 트윙키스(과자류)는 멀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성분들은 피부 세포의 염증을 유발시킴으로써 주름의 생성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페리콘 박사는 또 자신이 직접 만든 고가의 로션을 사용토록 소비자들을 은근히 부추기고 있는데, 이 제품은 그의 인터넷 사이트인 www.nvperriconemd.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러한 섭생법이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한 별도의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유명인사들은 이 방법에 대해 깊이 신뢰하고 있다. 효과가 있든 없든 간에, 페리콘 박사가 권하는 섭생법은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예로, 코네디컷州 월링포드에 사는 한 마케팅 중역 피터 마키즈(Peter Marchese)씨는, 6개월 사이에 체중이 27파운드(약 12 킬로그램)나 빠졌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콜레스테롤의 증가를 억제하고 여러가지 질병도 예방할 수 있다.

페리콘 박사는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 내가 지난 수년간 환자들에게 건강을 위해서 이렇게 음식을 섭취해라, 물을 많이 마셔라 등등 여러 가지 충고를 했지만, 피부가 좋아진다고 강조하고 나서야 내 말을 듣기 시작했다." 라고 말했다.

그게 뭐 그리 잘못됐는가? 외모에 대한 허영심으로 더 건강해진다면 결국 유익한 일이 아니겠는가.

Anne Fisher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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