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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특집] ④ 콜레스테롤, 바로 알고 이기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여러분들은 지난 10년간 콜레스테롤에 대해 상당히 많은 사실이 밝혀졌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또 혈관에 지방질이 축적되는 섬뜩한 사진도 보았을 것이다. 리피토르나 조코르와 같이 콜레스테롤 강하제의 하나인 "스타틴"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고, 그 결과 상당한 인기를 끌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의 비중이 인구 5명당 1명 꼴로 늘어난 이유가 무엇일까?

특히 중년층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1999년 미 질병관리센터에서 실시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45세에서 64세 사이의 인구 35%가 240mg/dl을 넘는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20세에서 44세 사이 연령층의 2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소속 예방심장학 책임자 리차드 패스터낙 박사는 "콜레스테롤을 치료하는 방법에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는데, 그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미국인 중 절반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패스터낙 박사는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NCEP)의 지침서를 새로 작성하는데 참여했으며, 이 지침서는 1993년에 만들어진 것에 비해 콜레스테롤에 관해 추가적으로 밝혀진 사실들을 포함하고 있다.

NCEP에 따르면 10년 전에 비해 거의 세 배 가까운 3천6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스타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10년간 지방 섭취가 늘어났다는 사실을 부분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50대 중년층의 비만율이 1991년에 16.1%에서 2000년에는 25.6%까지 증가했다.

게다가 콜레스테롤은 당뇨병과 같은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도 전문가들이 밝혀냈다. 또한 심장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을 지닌 환자들을 좀 더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것을 막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도 추가적으로 밝혀졌다.

NCEP에서는 이제 증상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예전 방식대로라면, "나쁜" 콜레스테롤, 즉 저밀도 지(脂)단백 수치가 130 mg/dl 이하면 염려하지 않아도 됐으며, 130 mg/dl 이상이면 식습관을 바꾸거나 약물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나온 지침서에서는 10년간 심장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을 예측하는 새로운 공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 수치가 20% 이상이면 저밀도 지단백 수치를 100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

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고 건강상태가 상당히 양호한 사람의 경우에는 갑자기 160 수준까지 올라가더라도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이 지침서가 나온 지 7개월이 되었지만, 상당수 의사들은 아직까지도 예전방식을 고집하고 있으며 심장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많은 환자들도 이 새로운 위험 산정법에 대해 모르고 있다.

스타틴의 효능이 점차 향상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콜레스테롤 치료방법의 격차를 해결할 수가 없다.

옥스퍼드 대학의 한 연구팀은 최근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콜레스테롤 관련 연구를 마쳤는데, 스타틴이 심장 발작의 위험을 낮춰 줄 뿐 아니라, 뇌졸중 위험까지 낮춰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효과를 보는 대상이 여성과 노인들을 포함, 생각보다 더 광범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스타틴은 세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째, 너무 비싸다. (한 달에 1백 달러(약 13만원) 이상이 드는데, 대부분은 보험으로 해결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둘째,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시킬 수 있다. (바이엘社의 베이콜은 지난 여름 심각한 근육세포 손상으로 31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판매 중지되었다.)

세 번째 문제점은 제대로 복용을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클리브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에서 3백7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스타틴의 저밀도 지단백 저하 효과가 제조회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품의 임상실험과 실제 사용간에 격차가 있음을 말해 주는 것으로, "환자들이 스타틴을 복용하고 나서 바로 치즈 케이크를 먹기 때문이다," 라고 데니스 스프레처 연구코디네이터가 언급했다.

NCEP 지침서는 스타틴 외에도 "식이요법의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포화지방산의 비중을 일일 섭취 칼로리의 7% 이하로 줄이고, 곡물이나 감귤류 같은 가용성 섬유질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이 밖에도 일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곧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NCEP에서 정한 기준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심장 발작을 일으킬 위험이 20% 이상 되는 경우, 즉시 스타틴을 사용해야 하고, 이보다 낮은 경우에는 우선 세 달동안만 치료를 받아 보라고 권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사람들이 콜레스테롤이 악성 종양 만큼 무섭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은 그런데도 말이다.

John Helyar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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