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인터넷 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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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을 통한 의사소통은 현실 세계보다 안전하고 깨끗하다. 입냄새나 배추꽃 모양의 귀(뒤틀린 귓바퀴)에 시달릴 필요가 없고 탄저균 위험도 없다. 그러나 e-메일도 사기꾼들의 수중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합법적인 것 같고 심금을 울리는 e-메일의 내용이 반드시 진짜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인터넷 최악의 장난과 완벽한 사기들을 순서대로 정리했다. 이런 메일(새로운 형태로 변하기도 한다)이 계속해서 와도 놀랄 필요는 없다.

그리고 현혹되지 말라.

10위. 굳타임은 바이러스가 아니다
PC 이용자들은 컴퓨터 바이러스 경고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장난삼아 바이러스를 경고하는 것은 진짜 바이러스의 해악과 다를 바 없다. 놀란 메일 수신자들은 자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짜 경고 메일을 마구 재전송한다. 초반에 있었던 한 바이러스 경고 장난 메일은 수신자들에게 굳 타임즈(Good Times)라는 이름의 파일을 읽거나 내려받지 말라고 경고했다. 물론 이 메일은 바이러스처럼 퍼졌고 메일 서버들은 정체 상태에 빠졌다. 바이러스 경고 메일을 받았는데 사실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면 Vmyths.com에서 확인하라.

9위. 병든 아이를 돕자
암으로 죽어가는 작은 소녀를 살리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또 간질로 고생하는 작은 소년은 어떤가? 이런 속임수는 계속 된다. 이런 사례의 대부분이 e-메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재전송하게 한다. 그 대가로 미국암학회, 병원, 의료기관 등이 몇 센트나 1달러를 존재하지도 않는 아이에게 기부한다는 것이다. 혹스버스터즈(HoaxBusters)에서 메일 내용을 볼 수 있다.

8위. 빌 게이츠가 당신에게 메일을 보낸다
놀랍게도 빌 게이츠가 당신에게 메일을 보낸다. 뿐만 아니라 당신에게 돈을 주려고 한다. "내 이름은 빌 게이츠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얼마 전 e-메일 추적 프로그램을 완성했습니다..." 물론 e-메일 재전송을 요구한다. 이런 내용은 월트 디즈니 주니어(이런 사람은 없다), 갭, 빅토리아즈 시크리트, AOL 등의 이름으로도 발송된다. 정보를 얻으려면 혹스버스터즈로 가라.

7위. 809로 전화하면 사기 당한다
이것은 진짜 e-메일 사기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 방법을 이용해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몇 년 전 지불이 안 된 엄청난 액수의 돈을 갚으라며 메일 수신자들에게 809번(카리브해 지역번호)으로 시작하는 한 번호로 문의하라는 내용의 e-메일이 퍼졌다. 많은 사람들이 전화를 걸었다가 요금을 분당 25달러나 지불했다. 스캠버스터즈(ScamBusters)가 이를 공개했다. 그러나 스캠버스터즈에 따르면 이런 사기에 쓰이는 지역 번호가 이 밖에도 여러 개 있다. 242(바하마), 284(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787(푸에르토리코) 등이다. 그렇다고 이런 지역 번호들로 전화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확인을 위해 혹스버스터즈를 방문해 보라.

6위. 나이지리아에서 흘러온 돈
당신의 은행 계좌에 수백만 달러를 보관하고 싶은 나이지리아 정부 관리에게서 비밀 메시지를 받는다. 이 관리는 자국 정부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당신에게 접촉한다. 그는 당신의 이름과 은행 계좌 번호만 필요로 한다. 답장을 보내야 할까, 아니면 지워야 할까? 당신은 이런 메일을 특별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위험한 신용 사기에 속아 돈을 잃었다. 이것은 선불 수수료 사기, 419 사기, 혹은 나이지리아 사기 등으로 알려졌다. 419연합 웹 사이트에 따르면 이런 사기는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큰 산업 중 하나로 지금까지 50억 달러(약 6조6천억원)를 벌어들였다. 세부적인 사항은 스캠버스터즈나 미국 재무부 공지 사항을 확인하라.

5위. PBS를 구하자
PBS(미국 공영방송국)가 방송을 계속하는 데 사람들의 지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모두 안다. 그래서 닌다 토텐버그를 들먹이며 방송국이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하는 e-메일을 받아도 그리 놀랍지가 않다. 돈을 보낼 필요는 없다. 그저 메일을 재전송하기만 하면 된다. 이런 장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그러니 나중을 위해서라도 e-메일 탄원서 같은 것은 없음을 기억하라. 세부 사항은 Abou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4위. 2백50달러 짜리 쿠키 요리법
이 이야기는 진짜 있었던 일 같다. 나도 e-메일로 이 메시지를 받았다. 많은 사람이 이런 메일을 받았을 것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네이먼 마커스 상점의 한 식당에서 후식으로 쿠키를 먹었다. 이 사람은 요리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2백50달러를 청구받았다(잘 알려진 2.5달러가 아니다). 이와 같은 '도시의 전설'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에나 있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산 페르난도 발리 민간전설 학회에 따르면 e-메일의 등장으로 민간 전설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어쨋든간에 이런 메일을 재전송하느라 신경 쓸 필요는 없다.

3위. 체취 방지용 화장품이 당신의 건강을 위협한다?
우리는 1인칭 시점의 논리적인 이야기들을 잘 믿는 경향이 있다. 특히 그것이 의사나 전문가들의 입을 빌리고 우리의 두려움을 미끼로 할 경우 더욱 그렇다. 건강 강의에 참석한 한 여성으로부터 체취 방지용 화장품은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메일이 온다. 그러나 미국암학회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한다. 이 메시지를 목록에 올려놓고 비슷한 메일이 계속 오는 것을 지켜보라. 샴푸와 치약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된다.

2위. 세계무역센터 옥상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
9·11 참사 조차도 장난의 대상이 됐다. 항공기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하기 직전 한 관광객이 무역센터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이 웹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이 사진을 보고 싶거나 왜 이 사진이 가짜인지를 알고 싶으면 '도시의 전설 조회 페이지'를 방문하라.

1위. 다음 번에는 그저 '모른다'고 말하라
유명인들도 e-메일 장난에 속아 넘어간다. 2000년 선거 기간에 한 TV 기자가 토론 중인 상원의원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릭 라치오에게 e-메일에 5센트의 세금을 물리는 법안에 대해서 물었다. 둘 다 생방송으로 이에 대해 반대를 표명했다. 이런 법안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 기자가 장난 메일을 읽었던 것이다. 전체 내용을 보려면 혹스버스터즈로 가라.

Scott Spanbauer (I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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