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당은 미비한 조직과 절박한 자금난에 허덕이면서도 이번 총선을 정권교체의 기회로 다짐하고 있다.
1월중에 중앙선거대책본부를 구성,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시키고 선거에 임하는 당의 당면정책과 선거공약을 채택한다.
이와 병행해서 2월까지 전국 지구당위원장 및 기간요원 훈련을 끝내고 3월부터 본격적인 대통령선거유세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책>
신한당이 내건 당면정책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일 협정의 개폐와 월남 증파 반대. 신한당 인사들이 정치생명을 걸고 그 비준 저지를 위해 투쟁한 한일협정은 이번 선거의 「빅·이슈」. 신한당은 한·일 국교정상화는 반대하지 않으나 그 내용을 개폐할 것을 주장한다. 월남 증파 반대는 이미 확정된 정책이지만 주월 국군의 철수를 공약으로 내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최종검토를 가하고 있다.정책>
<조직>
창당 후 9개월 동안 1백20개 지구당의 조직책을 선정하고 그중 98개 지구당을 결당, 창당 한 달만에 시작한 지방유세는 곧 당 조직과 직결.
윤보선 총재를 비롯한 중앙유세 반은 전국 60여개 지역에서 연40만의 청중을 모았고 20여 개 지구에서 결의대회와 시국강연회를 병행했다.
그러나 지방조직은 지난 연말까지는 조직책을 선정하고 결당대회를 가진 것으로 그치고있는 형편.
당 조직의 가장 큰 고민은 조직책 선정조차 못 끝낸 서울의 8개 지구. 송원영·조기항· 한왕균(동대문 갑) 정해영·전성천(동대문 을) 조한백·김용성(성동 갑) 홍용준·정운갑(성동 을) 민장식·김수한·곽태진(성북 갑) 김준섭·김은호(성북 을) 이재형·김철안(영등포 갑) 명상의·노승환(마포)씨 등 당 중진·중견들이 치열한 경합을 보이고있는 서울의 조직책 선정은 해를 넘기고도 매듭을 못 짓고 현재 진행증인 야당단일화운동은 당 조직을 유동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민중당을 탈당한 이은태(여수·여천) 박용만(영주) 이필호 (광주 을) 황한수(경주) 서국신(경산)씨 등 9명의 원외지구당위원장을 당해 지구의 조직책으로 교체 임명했다.
지금 활동중인 야당 대통령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 민중당인사 가운데 원내의원·원외지구당위원장 등 약20여명이 신한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어 그렇게 될 경우 조직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조직>
<공천>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 공천작업에 착수, 5월l0일까지는 국회의원후보를 확정할 예정.
「조직책=공천후보」의 원칙아래 조직책 선정작업을 해왔고 20개 약체지구당을 개편, 사실상 공천후보조정을 끝내고 있기 때문에 현 지구당위원장이 국회의원후보로 나설 것은 거의 틀림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국구의원 후보공천은 현재 지구당을 갖지 않은 12명의 정무위원과 10명의 당무위원 및 5, 6명의 당외 인사들이 치열한 경합을 보이고있어 새로운 파동의 조짐도.
당 선거대책위는 이미 전국구후보공천 권을 윤 총재에게 일임했으나 이 같은 조치가 얼마나 파동을 작게 할 수 있을지는 의문.공천>
<자금>
신한당의 자금사정은 극도로 궁핍하다. 정무위원(5천원 이상) 당무위원(2천원 이상)들로부터 모은 돈으로 매달 경비에 쓰고 모자라는 것은 전부 윤 총재 자신이 충당해온 형편이다. 지난번 선거(5천만 원=당시의 민정당)에 비추어 1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먹구구식 계산을 할 뿐, 선거기간에 들어서면 자금줄이 생길 것으로 막연한 기대를 걸고있다.자금>
<계보>
전 민중당 강경파, 구 민주계, 구 자유계, 구 혁신계 등 각 세력이 복잡하게 얽혀 창당된 이래 조화를 못 이룬 각 계열간의 갈등은 선거를 앞둔 신한당 안에 가장 큰 문젯거리. 창당대회에서 당헌을 개정, 부총재제도를 없앤 데 반발한 정일형씨 중심의 구 민주계, 윤보선씨의 1인 독주를 못마땅히 여기는 김도연·장택상씨 등 고문단과 사무총장 인선파동에서 주류 계와 등진 정해영씨 부대 등이 당 주류에 도전하고 있다. 당권을 한 손에 쥐다시피 하고 있는 윤 총재는 이미 이들 비주류의 포용에 실패하고 있고 윤씨를 정점으로 한 윤제술 정성태 조한백 신태악 김재광 김수한씨 등 주류 계는 비주류 계를 철저히 소외하고 있다. 이러한 대립은 선거분위기의 과열에 따라 당을 뿌리째 흔들어 놓을 불씨가 될 위험도 없지 않다. <윤용남>윤용남>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