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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신한당은 미비한 조직과 절박한 자금난에 허덕이면서도 이번 총선을 정권교체의 기회로 다짐하고 있다.
1월중에 중앙선거대책본부를 구성,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시키고 선거에 임하는 당의 당면정책과 선거공약을 채택한다.
이와 병행해서 2월까지 전국 지구당위원장 및 기간요원 훈련을 끝내고 3월부터 본격적인 대통령선거유세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책>
신한당이 내건 당면정책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일 협정의 개폐와 월남 증파 반대. 신한당 인사들이 정치생명을 걸고 그 비준 저지를 위해 투쟁한 한일협정은 이번 선거의 「빅·이슈」. 신한당은 한·일 국교정상화는 반대하지 않으나 그 내용을 개폐할 것을 주장한다. 월남 증파 반대는 이미 확정된 정책이지만 주월 국군의 철수를 공약으로 내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최종검토를 가하고 있다.

<조직>
창당 후 9개월 동안 1백20개 지구당의 조직책을 선정하고 그중 98개 지구당을 결당, 창당 한 달만에 시작한 지방유세는 곧 당 조직과 직결.
윤보선 총재를 비롯한 중앙유세 반은 전국 60여개 지역에서 연40만의 청중을 모았고 20여 개 지구에서 결의대회와 시국강연회를 병행했다.
그러나 지방조직은 지난 연말까지는 조직책을 선정하고 결당대회를 가진 것으로 그치고있는 형편.
당 조직의 가장 큰 고민은 조직책 선정조차 못 끝낸 서울의 8개 지구. 송원영·조기항· 한왕균(동대문 갑) 정해영·전성천(동대문 을) 조한백·김용성(성동 갑) 홍용준·정운갑(성동 을) 민장식·김수한·곽태진(성북 갑) 김준섭·김은호(성북 을) 이재형·김철안(영등포 갑) 명상의·노승환(마포)씨 등 당 중진·중견들이 치열한 경합을 보이고있는 서울의 조직책 선정은 해를 넘기고도 매듭을 못 짓고 현재 진행증인 야당단일화운동은 당 조직을 유동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민중당을 탈당한 이은태(여수·여천) 박용만(영주) 이필호 (광주 을) 황한수(경주) 서국신(경산)씨 등 9명의 원외지구당위원장을 당해 지구의 조직책으로 교체 임명했다.
지금 활동중인 야당 대통령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 민중당인사 가운데 원내의원·원외지구당위원장 등 약20여명이 신한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어 그렇게 될 경우 조직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공천>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 공천작업에 착수, 5월l0일까지는 국회의원후보를 확정할 예정.
「조직책=공천후보」의 원칙아래 조직책 선정작업을 해왔고 20개 약체지구당을 개편, 사실상 공천후보조정을 끝내고 있기 때문에 현 지구당위원장이 국회의원후보로 나설 것은 거의 틀림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국구의원 후보공천은 현재 지구당을 갖지 않은 12명의 정무위원과 10명의 당무위원 및 5, 6명의 당외 인사들이 치열한 경합을 보이고있어 새로운 파동의 조짐도.
당 선거대책위는 이미 전국구후보공천 권을 윤 총재에게 일임했으나 이 같은 조치가 얼마나 파동을 작게 할 수 있을지는 의문.

<자금>
신한당의 자금사정은 극도로 궁핍하다. 정무위원(5천원 이상) 당무위원(2천원 이상)들로부터 모은 돈으로 매달 경비에 쓰고 모자라는 것은 전부 윤 총재 자신이 충당해온 형편이다. 지난번 선거(5천만 원=당시의 민정당)에 비추어 1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먹구구식 계산을 할 뿐, 선거기간에 들어서면 자금줄이 생길 것으로 막연한 기대를 걸고있다.

<계보>
전 민중당 강경파, 구 민주계, 구 자유계, 구 혁신계 등 각 세력이 복잡하게 얽혀 창당된 이래 조화를 못 이룬 각 계열간의 갈등은 선거를 앞둔 신한당 안에 가장 큰 문젯거리. 창당대회에서 당헌을 개정, 부총재제도를 없앤 데 반발한 정일형씨 중심의 구 민주계, 윤보선씨의 1인 독주를 못마땅히 여기는 김도연·장택상씨 등 고문단과 사무총장 인선파동에서 주류 계와 등진 정해영씨 부대 등이 당 주류에 도전하고 있다. 당권을 한 손에 쥐다시피 하고 있는 윤 총재는 이미 이들 비주류의 포용에 실패하고 있고 윤씨를 정점으로 한 윤제술 정성태 조한백 신태악 김재광 김수한씨 등 주류 계는 비주류 계를 철저히 소외하고 있다. 이러한 대립은 선거분위기의 과열에 따라 당을 뿌리째 흔들어 놓을 불씨가 될 위험도 없지 않다. <윤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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