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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 북한인권위, 한국과 동시 해킹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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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에서 대규모 사이버테러가 발생한 시기와 우리가 해킹당한 시점이 같다. 북한의 소행이라고 100% 확신한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도 해킹 사태가 발생했다. 유엔과 미 의회를 상대로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해온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다. 그레그 스칼라튜(43·사진) 사무총장은 20일 오후(현지시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아니면 누가 민간단체를 상대로 이런 일을 벌이겠느냐”고 했다.

 -어떤 피해를 봤나.

 “자칭 ‘히트맨 007-킹덤 오브 모로코’라는 단체가 우리 홈페이지를 해킹해 북한의 인권 침해 관련 보고서와 출간물들을 삭제했다. ”

 -왜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하나.

 “우리 일이 북한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이다. 이로 인해 최근 북한 측으로부터 사이버테러 위협을 받아왔다. 또 한국이 사이버 공격을 당한 시기와 동시에 해킹을 당했다. 시기적으로도 근거가 있다. 내일(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선 유엔 인권이사회가 북한인권조사위원회를 설치하기 위한 표결을 한다. 우리 위원회에선 이 기구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 왔다.”

 -해킹 사실은 언제, 어떻게 알았나.

 “오늘 새벽 5시30분(한국시간 20일 오후 6시30분) 한국에 있는 미국인 친구에게서 우리 홈페이지가 이상하다고 연락해 왔다. 급히 확인해 보니 홈페이지가 다운돼 있었다. ”

 -어떤 자료가 있었나.

 “유엔 인권이사회 표결 관련 인사들 명단, 북한 수용소 현황과 탈북자들의 증언 등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문서 등이다. 제네바 회의 표결 전에 각국 대표들에게 전달할 자료도 해킹당했다.”

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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