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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점제한 카페베네, 인력 10%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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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외식업 출점제한 조치로 인한 고용 축소 우려가 처음으로 현실화됐다. 카페베네는 21일 “본사 직원을 매장 근무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력의 10%가 감축됐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이달 초 본사에서 신규 출점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100여 명을 매장으로 발령했다.

이 과정에서 매장 근무를 원치 않는 70여 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직원으로 대체된 매장 직원도 퇴사해 전체 감축 인원은 100여 명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대규모 사업 확장을 위해 매장지원·인테리어 인력 등을 늘렸는데 사실상 출점이 막히면서 인력 수요가 사라졌다”며 “매장 업무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008년 커피전문점 업체로 출발한 카페베네는 5년 만에 800호 점을 넘는 등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왔다. 최근에는 신규 사업인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베이커리 마인츠돔에 주력했다.

그러나 지난달 동반성장위원회가 연매출 200억원, 상시 근로자 200명 이상의 33개 기업에 레스토랑·베이커리 등 외식업 신규 진입과 확장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면서 규제를 받게 됐다. 커피전문점 시장도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성장이 둔화됐고, 모범거래기준의 적용을 받고 있어 매장 확장이 어려운 상태다. 카페베네가 운영하던 드러그스토어 ‘디셈버24’ 역시 출범 5개월 만에 철수하는 등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인원 감축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카페베네의 인원 감축이 CJ푸드빌·아워홈·이랜드 등 다른 외식전문업체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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