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9명 교체, 청와대 비서진 전면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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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29일 이상주 (李相周) 청와대 비서실장을 교육부총리에 임명하는 등 8개부처 장관을 교체하고, 장관급 1명을 바꾸는 내각개편을 단행했다.

金대통령은 또 청와대에 장관급의 정책특보를 신설, 박지원 (朴智元)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퇴임 3개월만에 복귀시키고,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6명을 바꾸는 등 청와대 비서진도 전면 개편했다.

이날 金대통령은 모두 17명의 장관급 인사들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을 경질 또는 이동배치했으나, 이한동 (李漢東) 국무총리와 진념 (陳 稔) 경제부총리, 신 건 (辛建) 국정원장은 유임시켰다. 유엔총회 의장인 한승수 (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도 현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 개각에서 金대통령은 내각의 한완상 (韓完相) 교육부총리와 홍순영 (洪淳瑛) 통일부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李상주비서실장과 통일부 차관을 지낸 정세현 (丁世鉉) 국정원장 특보를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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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엔 송정호 (宋正鎬) 전 법무연수원장이, 기획예산처장관에는 장승우 (張丞玗) 금융통화위원이 기용됐다.

金대통령은 또 민주당 의원 장관 (급) 5명을 모두 교체, 과기부장관에 채영복 (蔡永福) 기초기술연구회이사장.보건복지장관에 이태복 (李泰馥) 청와대 복지노동수석, 노동부장관에 방용석 (方鏞錫)가스안전공사 사장, 산자부장관에 신국환 (辛國煥) 전 산자부장관, 중소기업특별위원장에는 한준호 (韓埈皓) 전 중소기업청장을 각각 임명했다. 김영환 (金榮煥) 과기.김원길 (金元吉) 복지.유용태 (劉容泰) 노동.장재식 (張在植) 산자부장관과 김덕배 (金德培) 특위 위원장 등은 모두 민주당으로 복귀해, 내각에 민주당적을 가진 각료가 한명도 남지 않게됐다.

이와함께 金대통령은 전윤철 (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기용하고, 정무수석에는 조순용 (趙淳容) KBS 보도국 주간, 정책기획수석에 김진표 (金振杓) 재경부차관, 경제수석에 한덕수 (韓悳洙) 정책기획수석, 외교안보수석에 임성준 (任晟準) 외교통상부차관보 (내정) , 복지노동수석엔 김상남 (金相男) 전 노동부차관을 각각 앉혔다.

공보수석엔 사상최초로 여성인 박선숙 (朴仙淑) 공보기획비서관이 발탁됐다.

그러나 당초 정통부장관 및 청와대 민정수석에 내정됐던 이상철 (李相哲) 한국통신 사장과 김승규 (金昇珪) 법무차관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내에선 李사장과 金차관이 현직에서 경질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주 비서설장은 "국정 안정을 위해 총리와 경제팀을 유임시키고, 각종 선거에서의 중립을 감안해 정당출신 장관들을 복귀시켰다" 며 "대신 전문성과 지역안배를 고려한 50대 신진인사를 다수 기용했다" 고 인선원칙을 밝혔다.

비서실 개편과 관련해 李실장은 "국정 4대과제 및 월드컵 등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진용을 보강한 것" 이라며 "朴 전수석은 대통령의 정치적.정책적인 일에 대한 자문과 조정역할을 맡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강민석.나현철 기자 <ms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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