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31일 뉴욕서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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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경제각료.재계인사 등이 모여 세계적인 관심사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제32차 연례 총회가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다. 행사장은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테러의 비극을 겪은 적절한 시기에 뉴욕이라는 적절한 장소를 택했다"고 밝혔다. 테러 이후 표출되고 있는 정치.경제.종교적 갈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치유해 보자는 것이다.

토론 주제도 '불안정한 시대(fragile times)의 리더십, 함께 하는 미래를 위한 비전'으로 정했다.

남아공의 투투 주교 등 세계 43개 종교단체 대표들이 특별 초청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세계화에 반대하는 각국 비정부기구(NGO)들이 총회를 저지하기 위한 각종 집회와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혼란이 예상된다.

WEF 행사기간에 맞춰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는 반(反)세계화를 위한 '세계사회포럼'이 열린다.

◇ 무엇을 논의하나=테러사태 이후 초미의 관심사가 된 안보문제를 포함해 6개 의제를 놓고 전체회의와 3백여개의 각종 소모임이 열린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나타난 반(反)서방 의식과 반세계화 흐름,최근 중동사태에서 나타난 종교.인종간 갈등도 주요 의제다. 최근의 아르헨티나 경제위기는 물론 중국 경제의 성장, 일본 경제의 침체 등 세계경제 동향과 전망분석은 물론 엔론사태를 통해 본 기업의 교훈 등 실무적 주제도 있다.

◇ 누가 참석하나=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세계 1백여개국 인사 3천명 가량이 참석한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모습을 보이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 소니회장, 피터 서덜랜드 골드먼 삭스 회장 등 쟁쟁한 재계인사도 많다.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이 참석하는 다음달 1일 토론회에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조지 로버트슨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등이 참가한다.

강홍준 기자, 뉴욕=신중돈 특파원 kang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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