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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66년 <뮤지컬작곡>최창권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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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10월 공연을 가진「예그린」의 제1회 「뮤지컬」 『샅짜기옵서예』를 작곡한 최창권씨는 그 「뮤지컬」로 해서 「능력있는 작곡가」로서의 성가를 보다 반석위에 튼튼히 올려놓았다.
획기적인 성공과 함께많은 문젯점을 갖게된 최씨는 『이번 「뮤지컬은 우리풍토에서「뮤지컬」이란 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하는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었지만 결과는 밝은전망을 안겨주었다』고 자신을 털어놨다.
『우리에겐 「오페라」나 연극보다 「뮤지컬」을 키울 수 있는 좋은 토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지요. 한국민의 순박성이란게…. 노력만 하면 한국적인 「뮤지컬」을 확립할 수 있읍니다』
그간 시행착오만 계속하던 「뮤지컬」에서 본격적인 「홈런」을 친 기수답게 그는 차근차근하면서도 폭넓은 저력을 간직한 모습이다.
그러나 그는『근 2개월간 머리를 싸맨게 겨우 그것이었다』고 겸손해하면서 『2회. 3회등 앞으로의 공연때는 지난번의 실패점을 고쳐가보며 또 작가의 개성을 살리겠다』고 덧붙인다.
아뭏든 66년은 그에게 있어서 「숨은 능력」을 마음껏 과시한 해라고나 할까. 지난여름엔 동양 「라디오」가 마련한 「방송가요대상」에서 편곡과 작곡부문에서 한꺼번에 상을 타기도 했으니….
편곡생활 10년,가요작곡이 3년, 모두합쳐 13년간 가요계에서 숨쉬어온 그는 『최근에 와서는 거의 「뮤지컬」에만 파묻히게 됐다』면서 『여기에다 아주 뿌리를 박을 작정』이라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어보인다.
이번 공연에서의 수입은?『전체적으로 따지면 적잔데 뭐,별난게 있겠어요?그저 고료로 20만원 받았지요』 가요계에선 가수는 자가용을 타고 다니지만, 작곡가는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게 실정이라는 그는『그래도 작가의 양심이 살아 있으면 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가요의 「질」에 대해서는 항상 회의가 앞선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회사측의 양심보다 대중의 수준이죠. 그러나 조금씩이라도 개선의 의욕을 가져야지요』
내년 3월말이면 제2회작 「꽃님이 꽃님이 꽃님이」(임희재작)가 공연된다면서 그는『신년초에는 2회작 작곡 (30여곡)에 착수해야겠고 그게 끝나면 그동안 뜸해진 가요에 다시 손을대겠다』고 신년도 계획을 펼쳐보인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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