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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국상공회의소 신년회]

중앙일보

입력

"암참의 올해 최대 목표는 다국적 기업 아.태 지역본부의 한국 유치며, 이를 위해 한국 정부와 협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저녁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의 올해 신년인사회 격인 '이너규레이션 볼(Inauguration Ball)' 행사가 열린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제프리 D.존스 암참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는 2월말 일본.중국.홍콩.싱가폴 등 다국적 기업을 많이 유치한 아시아 주요국들의 경영환경.세제지원 방안 등을 비교 분석한 보고서를 만들어 한국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존스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기업인들이 보는 한국경제 전망이 그만큼 밝기 때문.

실제 이날 행사에 참석한 6백50여명의 CEO(최고경영자)들은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의욕적인 사업계획을 밝혔다.

샤자드 라즈비 씨티은행 대표는 "씨티은행 본사 등에서 전망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4% 이상"이라고 말했다.

웨인 첨리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도 "올해 한국 경제는 여러 경제관련 기관들의 예측치를 웃돌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에따라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1천2백대로 정했다"고 말했다.

앨 라즈와니 한국P&G 사장 역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올해 사업 실적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한국 경제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요구사항도 적지않게 쏟아냈다.

기업 구조조정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고, 외국인 투자의 걸림돌인 고용의 유연성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는 충고도 나왔다.

제임스 루니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은 "대우차.하이닉스의 해외 매각 추진을 (한국의)국익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 경영 기법을 가장 빨리 접목해야 할 분야로 은행 등 금융권을 꼽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기업 사장은 "한국 정부는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바라지만 막상 기업을 인수하려다 보면 고용승계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면서 "모든 근로자를 인수해야 하는 법적 조건 속에서 선뜻 투자하려는 외국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입차 업체 대표는 "한국 정부는 상황 변화에 따라 법을 너무 자주 바꾸는데다 기업들이 바뀐 법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동섭.표재용 기자don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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