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업자 소개하고 주소지 옮겨주고…이사도 '포털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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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할 때 포장이사 비용만 내면 우편물.배달물의 주소지를 대신 바꿔주는 등 각종 일거리를 처리해주고 수십만원어치의 생필품을 선물로 주는 이색 서비스가 선보인다.

가전제품.가구.도배 등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시중보다 싼 값에 살 수 있도록 업체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포장이사 전문업체 통인익스프레스는 이같은 원스톱 포장이사 서비스를 다음달 1일부터 실시한다.

이호(42)사장은 "이사를 하면 주소지를 바꿔야 하고 도배를 해야 하는 등 1백50여가지의 일거리가 생긴다"며 "원스톱 서비스는 이같은 일을 이사 시점에서 한꺼번에 해결해 주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 어떻게 서비스하나=통인은 가전제품(삼성전자 등).가구(보루네오.한샘 등).도배 및 인테리어(닥터하우징 등) 등 1백여 회사와 업무제휴를 했다.

동원F&B.라이너생명보험 등은 먹는 샘물.치킨.쌀.방향제.생명보험상품 등 2만~3만원 상당의 제품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사를 하는 사람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마케팅 담당 유상원 이사는 "무료로 주는 물품이 현재 30만원 상당이지만 올 상반기 중 1백만원어치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사에 필요한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일괄구입할 수도 있다. 제품별로 시중에서 제일 싼 값에 팔도록 제조회사와 약속이 되어 있다.

가구 등 할인폭을 정하기 어려운 물품은 역경매를 통해 구입하도록 알선한다.

신용카드 사용내역서.신문 등 각종 우편물.배달물의 주소지를 바꾸는 일도 대행하기로 했다. 국민은행과 제휴해 이사비용 대출(5백만~1천만원)을 서비스하고 유학.이민 관련 업체를 알선도 한다.

◇ 돈은 어떻게 버나=포장이사비용이 큰 수입원이다. 협력업체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신용카드.보험회사 등에 바뀐 주소를 알려주고 한건에 1백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신문은 1만원, 먹는 샘물은 5천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포장이사를 하지 않고 인터넷.콜센터.대리점을 통해 상담만 한 경우라도 각종 주소지 변경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한다.

주소지 변경자가 많을수록 수입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물품 판매도 수입원의 하나다.

통인은 이같은 신개념의 포장이사를 통해 포장이사 시장점유율을 5%에서 10%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올해 매출목표도 지난해의 두 배인 5백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를 위해 50여개인 전국 대리점을 연말까지 1백5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호 사장은 "포장이사에 IT기술을 접목시킨 이같은 사업모델은 세계 시장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며 "기존 포장이사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준현 기자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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