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댐 건설·관리부터 상수도 운영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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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대구에선 국토해양부와 환경부가 공동 주관하는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물사랑 체험 이벤트’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온 몸에 물을 끼얹고 있다.

세계 인구의 13%에 달하는 9억 명은 지금도 안전한 음용수를 마시지 못한다. 또 25억 명가량은 기본적인 위생시설도 없이 생활하고 있다. 유엔이 올해를 ‘세계 물 협력의 해’로 정한 이유다. 지구상에서 물 부족에 시달리는 모든 국가들에 대한 관심과 개선을 촉구하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는 점이다. 1967년 창립된 K-water는 국내 수자원을 종합적으로 개발·관리해왔다. 소양강댐을 비롯한 전국 16개 다목적댐의 건설·관리는 물 관리의 첫걸음이다. 이를 통해 홍수·가뭄 같은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이를 기반으로 K-water는 풍부하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 공급에 나선다. 전국 33개 광역 상수도와 공업용수를 운영·관리하고, 구미·여수 등 국가산업단지 조성에도 기여했다. 16개 다목적댐의 수력발전과 시화호 조력발전 사업을 통해 무공해 청정 에너지도 생산·공급한다.

자연재해 예방과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친환경 운송수단과 문화레저 공간을 창출하는 경인 아라뱃길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도 K-water의 몫이다.

 45년 동안 축적된 물 관리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해외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유엔이 추진 중인 세계 물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오는 22일 대구에선 국토해양부와 환경부가 공동 주관하는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92년 제47차 유엔총회는 브라질 리우환경회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선포했다. 한국도 이를 받아들여 95년부터 정부 차원의 기념식을 열고 각종 물 관련 행사를 실시해왔다.

 한국처럼 식량과 에너지 등을 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가는 물 부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국내 연평균 강수량은 1277㎜(1978~2007년)로 세계 평균의 1.6배, 수자원 총량은 연간 1297억㎥에 달한다.

하지만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1인당 연간 강수총량은 2629㎥로 세계 평균의 약 6분의 1에 불과하다.

 정부의 ‘장래 물 수급 전망’에 따르면 4대강 살리기 및 다목적댐 건설 등을 통한 물 공급 능력의 증가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생활·공업·농업용수 부족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서·산간 등 일부 지역에선 가뭄 정도에 따라 약 1억6000만㎥(5년 빈도 가뭄시)~4억6000만㎥(과거 최대 가뭄시)의 물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K-water는 이에 대비해 친환경 중소댐 건설 같은 신규 수자원확보와 기존 노후시설의 개량에도 적극적인 입장이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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