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부두에 노다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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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부산=최규장·김영태기자】부산 「적기」부두에 자리잡은 육군 병기 기지사령부 옆 빈터에서 벌써 석달째 30여명의 인부들이 무엇인지 땅속을 헤집고 있다.
철심이 땅속깊이 20「미터」씩 꽂혔다.
대학교수·지질학자까지 동원된 노다지발굴 현장이다.
이곳에 시가 6천만「달러」어치의 은괴가 묻혀 있다는 것이다.
이 엄청난 은 덩어리가 쏟아져 나오면 절반은 정부에 바치고 나머지 반을 차지할 사람은 김모 예비역장성과 이모 예비역대령이라는 것-. 노다지현장의 연고자인 김씨는 『적기부두에 틀림없이 은 주화와 은괴 9화차(6천만「달러」상당) 분이 고스란히 묻혀 있다』는 것이다. 만군출신인 김씨는 제2차 대전 종결작직에 처남인 일본군소좌출신 「가다야미」씨(현재 「도꾜」거주)가 파묻었다는 은괴 9화차의 발굴에 나선 것이다. 「가다야마」소좌는 종전당시 철도수송책임장교로 만주로부터 은괴를 싣고 부산부두에 이르렀을 때 패전, 그대로 방공호에 은괴를 파묻고 일본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 뒤 9년 전부터 「가다야미」씨와 「김」씨의 서신연락이 이루어져 발굴에 나섰으나 지형이 바뀌고 위치가 정확치 못해 실패를 거듭했다.
모정당과 술을 대고 동아대학의 지질학교수의 기술지도까지 받고있으나 현장 「보링」작업이 쉽지 않았다. 「가다야미」씨가 보낸 지적도의 방공호가 미군진주 때 「불도저」로 산을 깎아 덮였고 밀물과 썰물에 해안이 씻겨 그 위치가 달라졌거나 30∼40「미터」깊숙이 묻혀 버렸을 것이라는 지질학교수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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