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미 하원정보위원장 “김정은 체제 안정성에 의문 군부에 능력 보이려 강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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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위원장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체제의 불안정이 위협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마이크 로저스(공화·미시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이 밝혔다.

 로저스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CNN 시사프로그램인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출연해 “김정은은 군부에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려 하고, 군부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무력 과시에 몰두하고 있다”며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금의 상황과 비교하면 오히려 아버지인 김정일 때가 더 나았다”며 “스물여덟 살짜리 지도자가 (권력 기반을)안정적으로 구축했는지 아닌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더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을 정규군만으로 분류했을 때 가장 큰 규모의 군대를 가진 국가라고 표현한 로저스 위원장은 “북한의 핵 공격 위협도 문제지만 비무장지대(DMZ) 주변에서의 군사활동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휴전선뿐 아니라 몇 년 전에 포격을 가했던 섬들을 대상으로 한 도발을 노리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미사일방어망을 강화한 사실과 관련해 “북한은 분명히 미국 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상황을 미국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욕타임스의 국방전문기자인 데이비드 생어도 17일자 기사에서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고 미국에 대한 핵 공격을 위협했지만 그건 새로운 게 아니다”며 “정말 새로운 건 놀랄 만큼 공격 역량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생어는 “핵무기 개발을 추진해온 이란이 북한을 모델로 삼고 있다는 부분도 미국은 우려해야 한다”며 “물론 당장은 이란보다 북한이 갖는 위협이 미국에 더 임박하고 절박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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