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보다 차관자리가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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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급격히 늘어난 통화량 때문에 재정안정계획은 온통 열병을 앓고있는 형편인데다가 『재무부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기개아래 대·소 과업을 펼치고 처리하는 「과욕·속사형」 김학렬 재무장관은 『나는 장관보다 차관이 훨씬 좋은 자리임을 절실히 느꼈다』고 푸념-.
놀 땐 놀고 일할 땐 힘껏 일하는 평소의 생활강령과는 아랑곳없이 낮에는 공식 「스케줄」에 꽁꽁 묶여 숨돌릴 사이조차 없고 심야까지 결재서류를 뒤적여야하는 『놀 때도 일하고 일할 땐 더 바쁜』 팔자가 『나로서는 자랑스럽지 못하다』면서 돌진성품의 김장관 답지 않은 『감투(장관) 엘레지』를 간혹 털어놓기가 일쑤.
어쨌든 재무부는 그 동안 위축된 부세를 회복하고 있다고 하니 『영광의 도정이 결코 평탄치 못하다』는 것을 이해하시고 더욱 자중자위 분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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