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과 패기의 충돌. 핸드볼 큰잔치 남자부 우승컵의 향방은 전통의 강호 충청하나은행과 신생 클럽팀 코로사간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22일 태릉 오륜관은 오랜만에 1천여명의 관중들로 뜨겁게 달궈졌다.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충청하나은행은 맞수 두산그린을 24-21로 따돌리고 대회 2연패에 다가섰으며 돌풍의 코로사는 상무를 접전 끝에 30-27로 물리치고 첫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다친 선수가 거의 다 회복돼 해볼 만하다."
충청하나은행 김태훈 감독과 두산그린 김만호 감독은 경기 전 나란히 자신감을 나타냈다. 4일간의 휴식 탓인지, 예선 때 몸조심을 했기 때문인지 부상 악몽에 시달리던 양팀은 베스트 멤버를 총동원하며 라이벌 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충청하나은행의 완승. 국가대표 골키퍼 한경태는 이날 방어율 52.4%로 두산그린의 예봉을 무디게 만들며 이름값을 했다. 공격에선 센터 백 장준성(8골)이 맹활약했다.
파죽지세의 코로사는 상무에 덜미를 잡힐 뻔했다. 전반 초반 6-1까지 여유있게 앞서갔으나 이후 상무의 패기에 밀려 후반 10분쯤엔 세 골차까지 뒤졌다. 그러나 이후 '해결사' 이준희(13골)와 레프트백 이현행(5골)이 연속 5득점,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위기를 벗어났다.
한편 여자부에선 예선 풀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벌인 제일화재와 지난해 3관왕 대구시청이 결승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