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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과 대중-「크리스천·아카데미·하우스」의 방송「세미나」에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오늘의 방송은 과연 대중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이상 없이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대화의 집」으로 이번 각계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 16일 문을 연 한국「크리스천·아카데미·하우스」(서울 수유리소재)는 지난 24, 25일 개관기념행사로서 방송인들의 모임을 가졌다.
「테마」는 「방송과 대중」-방송관계자를 비롯한 약20명의 저명인사들이 모인 이 모임의 주제발표자는 우선 시청취자쪽에서 이어령(문학평론가)씨, 방송인의 입장에서 김규(동양방송 상무)씨, 방송행정인 입장에서 민유동(공보부 방송관리국장)씨. 그리고 주제발표 후엔 참가자들의 진지한 토론이 있었다. 이 「세미나」의 주제내용을 간추려 본다.
▲이어령씨의 주제=청취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서 방송이 너무 대중성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에 교양 「프로」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대중화는 곧 저속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또 시청취자가 많다고 영향력이 크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보다 지도적이고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사로잡는 게 문제다.
▲김규씨의 주제=대중사회에서 일방적 통신으로 작용하기 쉬운 방송매체의 위험성을 「프로그램」의 질적 전문화와 세분화에서 개인화를 시도, 해결해보려는 경향이 있다.
방송은 사회적 이익과 필요성을 찾아 이를 강조해야하며 방송 자는 자기규제의 강화와 공공성에 대한 신념, 직업적 양심과 전문직으로서의 재능을 길러야하며 시청취자 자신의 균형성 있는 「프로」선택능력도 향상되어야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방송이 편성 면에서나 제도상의 면에서도 신중히 검토해야할 문제가 많다.
▲민유동씨의 주제=방송은 다른 매체보다 그 특성인 속보성·동시성·광파성 때문에 일반대중에 주는 영향력이 크다. 따라서 방송인의 책임도 큰 것이다.
우선 보도의 진실성을 강조하면서 교양·오락「프로」 편성에도 어떤 확고한 목적의식을 가지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방송요원 훈련, CM제작의 기술적 방법, 방송단체통합문제, 방송윤리규제에 대한 협조, 반공의식의 앙양 등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사진=아카데미·하우스의 방송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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