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거미 실크 암소세포에서 빼내

중앙일보

입력

강도와 내구성이 대단한 거미줄을 만들어 내는 거미의 유전자를 암소와 햄스터(비탄털쥐) 세포에 이식, 이 포유동물 세포로 부터 거미 실크를 만들어내는 실험이 사상 처음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과학자들은 인공섬유보다 질기고 강철보다 강해 수술 봉합사 등 다양한 용도로쓰일 수 있는 이 거미 실크의 대량생산 방법을 연구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넥시아(Nexia) 생명공학회사와 미국 육군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거미 실크를 만드는 특수거미의 유전자를 암소와 햄스터의 세포에 이식, 이 포유동물의 세포를 속이 빈 길다란튜브 벽에 부착시킨 다음 튜브의 한 쪽 끝에서 성장인자를 투여하면서 다른 쪽 끝에서 거미 실크를 뽑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넥시아 사(社)의 제프리 터너 사장은 이 방법으로 뽑아낸 거미 실크는 자연적인거미 실크보다는 강하지 못했지만 질기기는 자연산 못지 않았다고 밝히고 거미 실크는 무엇보다 질겨야 넥타이를 만들었을 때 아무리 비틀고 접어도 구겨지지 않는다고말했다.

거미 실크를 뽑아내는 과정은 액체속에서 이루어졌다고 터너 사장은 말했다.

터너 사장은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거미 실크의 상업적 대량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실크 거미 유전자를 염소에 주입, 염소의 젓을 통해 실크생산 세포를 대량으로얻는 방법을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너 사장은 이런 방법으로 앞으로 생산될 거미 실크의 상표를 '바이오 스틸'(BioSteel)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거미 실크의 대량생산법을 연구하고 있는 와이오밍대학의 랜돌프 루이스 박사는지금까지 효모와 박테리아를 이용한 일은 있지만 포유동물의 세포를 통해 거미 실크를 뽑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박사는 이 거미 실크가 액체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종래의 실험에 이용된 화학물질은 대량생산에는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