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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중심지에 ‘경주의 길’ 명명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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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주를 출발해 중국·우즈베키스탄을 거쳐 이란의 이스파한을 지나가는 한국의 실크로드 탐험은 두 나라 역사도시의 교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란 이스파한시 에자톨라 루스타자데(55·사진) 국제협력국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는 8월 탐험대가 도착하면 이스파한의 전통 공연으로 환영행사를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북도는 오는 21일 대학생과 23개 시·군 대표, 소설가·화가 등 80여 명으로 탐험대를 꾸려 신라의 도읍지 경주를 떠나 실크로드 대장정에 나선다. 5개월 동안 1만7768㎞(직선거리)를 답사한 뒤 8월 31일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이 개막하는 실크로드의 서쪽 끝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실크로드의 종착지가 중국 시안이 아닌 한반도 경주임을 세계에 알리는 행사다.

 실크로드 탐험행사의 이란 측 실무를 맡은 루스타자데 국장은 “탐험대가 지나가는 길을 ‘경주로’로 명명하고, 시청사 주변에 표석을 세우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동행한 경북도 김남일 실크로드추진본부장은 표석으로 경주 괘릉의 서역인 석상을 똑같이 만들어 세우겠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경주를 방문한 루스타자데 국장은 “그 석상의 얼굴은 우리 선조가 틀림없었다”며 “지금 한국은 이란에서 원유를 가장 많이 사가고, 내 아내는 한국 자동차를 타고 다니니, 예나 지금이나 이란과 한국은 좋은 친구”라고 했다.

 기원전 도시가 형성된 이스파한은 16세기 페르시아 압바스1세 때 수도가 됐다. 세계문화유산인 이맘 광장에는 3~4세기 페르시아에서 시원된 폴로 경기 골대가 두 개의 돌 기둥으로 남아 있다. 폴로 경기는 이후 신라에도 전해져 경주에는 폴로 스틱을 둘러멘 신라 석상이 전한다. 그는 “찬란했던 페르시아 문화와 동방의 파라다이스로 우리에게 기록된 신라의 새로운 만남은 운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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