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옴부즈맨 코너] '유럽의 차이나 파워' 같은 심층기사 늘렸으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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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호 34면

박근혜 정부’가 본격 출범했다. 문민정부·참여정부 등 나름의 비전과 미션을 담은 명칭을 내걸었던 과거 정부들과 달리 이번 정부는 대통령 이름 석 자로 그 의지를 천명했다.

 이런 가운데 3월 3일자 중앙SUNDAY는 특파원을 비롯해 현지 통신원과 해당 지역에 연수 중인 기자까지 동원해 1면 포함 2개 면을 할애해 차이나 파워에 대해 심도 깊게 다뤘다. 유럽을 넘보는 중국의 행보와 함께 프랑수아 고드망 유럽이사회 대외관계 선임정책연구원의 인터뷰까지, 이번 기획기사는 풍부한 읽을거리와 다양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일요일 명품 신문을 표방하는 중앙SUDNAY의 힘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만만디’로 불리던 중국이 이제는 유럽의 ‘경제영토’ 점령에 나섰다는 점은 대한민국 역시 팬아시아(Pan-Asia)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고 본다. 앞으로도 이처럼 글로벌한 관점에서 청사진을 제시하는 심층기사, 나아가 탐사보도로까지 이어졌으면 더욱 좋겠다.

 편집국장이 직접 대담을 진행해 중요성을 더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 인터뷰도 눈길을 끌었다. 여당에서도 꼭 한번 읽어보고, 귀 기울여 참고할 부분은 없었는지 되새겨보길 바란다.

 ‘셰어하우스(Share house)’ 붐 기사도 재미있었다. 실제로 내 주변에도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방을 세놓는 사람들이 있어 트렌드인가, 일시적 현상인가 의아하게 생각했었다.그런데 기사를 보니 경제난 속에 아파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스페셜 리포트로 다뤄진 클럽마케팅 기사도 마케터와 기업 경영자들에게는 따끈따끈한 소식이었을 것 같다. 특히 현장사진 4개를 맨 위에 나란히 배치해 단번에 알 수 있게 보여준 편집이 돋보였다. WBC 소식은 스포츠 뉴스를 넘어 지난 주말 온 국민의 관심사였는데, 이를 ‘국제 취업박람회’에 비유한 부제가 기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쉬움이 남는 기사도 있었다. 최근 ‘경제민주화’와 ‘상생(相生)’이 강조되고 있는데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교육을 통한 사회공헌을 확대하고 있다는 기사는 기업 쪽으로 치우친 느낌이었다. 실제로 수혜를 입은 학생들, 이를 통해 사회에 진출해 자리잡고 성공한 사례 등을 함께 취재했다면 기업들의 좋은 취지가 더 빛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매주 특별부록처럼 나를 설레게 하는 S매거진에서 이번 주엔 ‘툭하면 노골적 PPL, 사람이 중심에 있던 노희경 드라마 맞나’가 눈에 띄었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글감으로,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드라마 제작의 조건처럼 자리잡은 PPL(간접광고)을 작가의 의식세계와 연결해 대중문화의 의미를 곱씹게 해준 흥미로운 칼럼이었다고 본다.



최민수 13년간 건설회사·자동차회사 등을 거치며 홍보맨으로 활약했다. 현재 CJ E&M 통합홍보팀 CPR(기업홍보)파트장이다. 고려대 언론대학원 석사 과정 중이며 신문 읽기가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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