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동무 같은 할아버지 선생님 안녕히 가셔요|이춘 <덕수국민교 3년 4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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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아침에 마해송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선생님 얼굴을 잘 모르지만 꼭 동무 같은 얘기 할아버지입니다.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제일 좋은 게 「떡배 단배」지요. 나는 이 책을 읽은 뒤부터 마해송 선생님이 참 좋아졌습니다. 요전에도 마해송 동화집 한 권을 샀는데 그 중에서도 「토끼와 돼지」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밤에 자려고 책을 덮고 누우니까 토끼와 돼지가 우리들처럼 서로 얘기하는 것이 귀에 쟁쟁 울려왔습니다.
나는 마해송 선생님이 돌아가시니까 울고만 싶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꾹 참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의 동화 속에 나오는 어린이 같이 꿋꿋하고 약하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선생님 안녕히 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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