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사수」한 「나치」|홀티쯔 전 독일군 사령관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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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차 대전 종전을 몇 달 앞두고 「아돌프·히틀러」로부터 라틴 점령군 사령관으로 임명되어 「파리」를 사수하라는 명령을 받은바 있는 「디드리히·폰·홀티쯔」 장군이 지난 5일 새벽 서독의 「바덴바덴」병원에서 조용히 숨졌다. 향년 71세.
「홀티쯔」 장군이 「파리」에 부임한 직후 연합군은 「사상 최대의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하고 「나찌」 최후의 거점인 「베를린」을 향해 마지막 남은 힘을 다 기울이고 있었다.
그때 「히틀러」가 「홀티쯔」 장군에게 내린 명령은 『「파리」를 사수하라. 불연이면 태워버려라!』는 것이었다. 「히틀러」는 「파리」를 마지막 보루로 생각하고 「홀티쯔」 장군 휘하의 「파리」 점령군에 병력증원 등 온갖 편의를 제공했었다.
연합군은 「파리」의 문화가 독일군의 사수로 폐허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리」 외곽만을 돌아 진격해왔다. 그러나 이때 「파리」의 좌파 「레지스탕스」들은 어떤 희생으로라도 「파리」를 강점하자는 목적 하에 일제히 봉기.
결국 독일군과 좌파 「레지스탕스」의 대결로 「파리」 문화는 잿더미가 될 위기에 처해졌으나 「홀티쯔」 장군의 용단으로 「파리」는 구원되었던 것이다. 즉 부임 3주일만에 「히틀러」에게 등을 들리고 단독으로 연합군에 항복한 것이다.
2차 대전이 끝나고 「홀티쯔」 장군은 3년 동안 미국에서 포로생활을 보내고 47년에 귀국, 20년 동안 외로운 일생을 보내다가 영욕의 지난날을 깨끗이 잊고 숨진 것이다.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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