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국방 장관 청문회, 온갖 의혹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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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이 남북 간 불가침에 관한 모든 합의를 전면 폐기하고, 핫라인으로 불리는 ‘판문점 연락 통로’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8일 김병관(65)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렸다.

언론의 각종 의혹 제기로 사면초가에 빠진 김 후보자에 대해 이날 청문회에서도 여야 구분없이 각종 의혹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진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집계해 보니 131건의 신문 기사에서, 162회의 TV 방송에서 김병관 후보에 대한 30여 가지가 훨씬 넘는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며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을 가리지 않고 ‘김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국방장관이 될 자격이 없다’, ‘즉각 사퇴하는 것만이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길이다’라는 사설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심히 유감으로 생각하며 사과를 드립니다. 그 많은 의혹들에 대해서 저는 일일이 다소 늦었지만 해명을 다했습니다. 그중에서는 제가 불찰로 인해서 또는 실수로 인해서 그러한 잘못이 나타났던 적이 있다는 점에서 사죄드렸습니다”라고 답했다.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은 “군인으로서 4성 장군까지 오른 분이 무기중개업체에 입사했던 것은 돈을 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부를 위해서 살아온 적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국가에 필요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안규백 민주통합당 의원은 “33가지의 의혹으로 석고대죄해도 부족한 판에 당당한 모습이다. 지난달 13일 후보자가 내정된 이후 각종 언론사설에서 사퇴하라고 했는데 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그만 두라고 하면 언제든지 물러나겠다. 참모들로부터 나에 대해 지지와 성원을 보내셨다. 나는 대통령을 믿는다’라고 하며 사퇴를 거부했습니다. 후보자는 국민의 장관입니까, 대통령만의 장관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신분”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 장관 아니라는 얘기죠”라고 꼬집었다.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연평도 포격이 났는데 그다음 날 김 후보자는 일본 온천에 갔습니다. 그때 보니까 170발의 포탄이 연평도에 떨어져 우리 군사들도 죽고 민간인이 다쳤습니다. 그당시에 제대 앞두고 마지막 휴가를 나가다가 포탄이 터지니까 자진해서 군에 복귀하다 변을 당한 병사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민간인 신분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외국에) 나가는 것을 택했던 것인데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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