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개 국회 혼란 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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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10월 19일부터 국정감사를 위해 20일간의 휴회에 들어갔던 국회는 8일에 속개된다. 속개국회는 각 상위별로 신년도 예산안의 본격적인 심의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재벌밀수사건 처리와 경찰의 야당 유세방해사건, 그리고 연탄대책 등 당면문제에 대한 대 정부 질문으로 정치 공세를 펴려는 야당과 이를 봉쇄하여 빠른 시일 안에 예산 심의에 들어가려는 공화당의 방침이 맞서 국회운영에 혼선을 빚어낼 것 같다.
여·야는 8일 총무회담에서 국회운영대책을 협의할 것인데 7일로 끝날 국감기간의 연장문제는 공화당 측이 아직 감사가 덜 끝난 재경·농림·국방·상공 등 몇 개 상위에 대해 국회본회의와 병행하여 3, 4일간 연장시키는데 굳이 반대하지 않을 의향을 보이고 있다.
민중당은 앞으로의 원내대책으로 ①7일로 끝나는 국감기간을 전체적으로 최소한 3, 4일간 연장하며 ②선거관계법 특위의 활동기간도 5일간 연장하며 ③국감이 끝나는 대로 본회의에 경제관계장관을 출석시켜 연탄파동 등을 따지는 대 정부 질문을 편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영삼 민중당원내 총무는 7일 『그 동안 「존슨」 대통령의 방한 등으로 국감이 부진했으므로 전체적으로 더 연장할 것을 제의할 것이며 밀수 특조위 대책, 선거관계법 특위활동상황, 그리고 대 정부 질문을 펴기 위한 일련의 대책을 8일 의원총회에서 결정, 강력히 밀고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몇 개 상위의 국감기간연장은 불가피한 것으로 인정하나 대 정부 질문 등의 정치공세는 새해 예산심의에 차질을 가져오는 것으로 보고 이를 반대할 방침이다.
공화당은 7일 상오 8시 원내 총무단 각 상위장 연석회를 열고 『빠른 시일 안에 새해 예산심의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확인하고 『8일 총무 회담에서 야당이 요구하는 대 정부 질문을 그만두도록 종용하기로 했다』고 전휴상 부총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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