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인터넷 토론방 주제어 선정적 단어 피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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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앙일보 자회사 조인스닷컴(http://auto.joins.com/UPBoard/list.asp?tb_name=pollauto20020103)의 토론광장에 들어가 봤다.'지난 연말 기습인상된 자동차 연료'라는 주제를 놓고 많은 네티즌들이 참여했다.

이들 중에는 휘발유 가격과 관련, 세금을 정확히 알고 의견을 내놓은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정유회사와 정부가 폭리를 취한다며 비난의 글들을 올리고 여기에 동조하는 답변들이 이어졌다. 토론광장이 비방과 울분을 토하는 낙서장과 같았다. 당초 토론광장을 욕이나 비방만을 하라고 개설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왜 기름값이 오르게 됐는지, 정유사들이 과연 담합으로 폭리를 취하는지, 그런데 왜 정유사들이 적자를 내고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지 등 여러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토론방을 찾았는데 실망했다.

토론방 주제어에 '기습인상'이라는 다소 선정적인 단어를 사용한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 단순히 주제만 제시하지 않았으면 한다. 참여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기본적인 수치와 자료 등을 함께 제공했다면 보다 건설적이고 진지한 토론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조상범.서울시 송파구 오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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