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코로사 이준희 펄펄 충청하나은행도 꺾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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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은 태풍이 되어 맹렬히 몰아쳤다. 신생 클럽팀 코로사가 실업 최강 충청하나은행마저 격침시키며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13일 태릉 오륜관에서 속개된 핸드볼 큰잔치 2차 대회에서 코로사는 '꼬마 득점기계' 이준희(11골.3어시스트.사진)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충청하나은행을 26-20으로 여유있게 물리치고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떠오르는 태양과 몰락하는 달의 대결이랄까.국가대표를 다섯명이나 보유한 충청하나은행은 화려한 멤버가 무색하리만큼 부상 공포에 비틀거렸다. 라이트백 임성식(27)이 무릎, 레프트윙 박경수(28)가 허리, 센터 플레이어 박민철(28)이 허리 부상으로 빠지자 7명의 라인업을 짜기도 벅찰 정도였다.

반면 코로사는 패기가 넘쳤다.높이와 노련미에선 충청하나은행에 뒤졌으나 "핸드볼이 높이가 아닌 발로 하는 경기라는 걸 보여주겠다"는 오세일 감독의 말처럼 숨가쁘게 코트를 누볐다.

골키퍼 강일구(방어율 44.1%)의 선방에 이은 날렵한 미들 속공으로 충청하나은행의 지친 몸을 거칠게 흔들었다. 특히 1m74㎝의 단신인 이준희는 엇박자의 스텝으로 상대 수비 2,3명을 손쉽게 제치며 충청하나은행 골문을 두드렸다.

코로사가 19-18로 간발의 차로 앞서가던 후반 16분, 이준희와 이현행(3골)의 연속 세골로 점수차가 4점 차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여자부에서는 제일화재가 '주부 선수' 허영숙(10골)과 강지혜(3골.3어시스트)의 활약으로 지난해 3관왕 대구시청을 30-29로 물리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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