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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컵] 브루스 아레나 美 감독 "한국 이기겠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은 이번 골드컵 멤버가 월드컵 본선 멤버와 큰 차이가 없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북중미 골드컵에서 한국과 맞설 미국축구대표팀의 브루스 아레나 감독은 12일 오전훈련을 마친 뒤 숙소인 클레어몬트 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의미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이번 골드컵명단에서 브래드 프리델(블랙번.GK), 클라우디오 레이나(MF.선더랜드.이상 잉글랜드), 어니 스튜어트(MF.네덜란드 NAC브레다) 등 유럽파 주전급들을 대부분 제외시킨 아레나 감독은 마지막 준비단계인 5월께 정예부대를 만든다는 구상아래 긴 안목으로 대표팀을 운영할 뜻을 밝힌 것.

아레나 감독은 "현재 우리는 선수 35명 정도를 올려놓고 최종 명단에 들어갈 23명을 선발하고 있는 단계"라며 "유럽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에 소집하지 않았으며 그들은 5월께나 불러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레나 감독은 또 "이번 골드컵에서도 승리를 위해 뛰겠지만 골드컵에서 승리하는 것이 월드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담담히 말했다.

다음은 아레나 감독과의 일문일답.

--합숙훈련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6일부터 오전에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오후에는 팀플레이 훈련을 하는 스케줄로 훈련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몸만들기를 해 왔고 앞으로 일주일은 전술훈련에 포커스를 둘 것이다. 훈련은 잘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유럽파 주전선수들을 차출하지 않은 까닭은
▲골드컵에서 이기는 것이 월드컵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지금 그들을3주씩 불러들일 상황이 아니며 또한 그럴 필요가 없다. 오는 5월 본선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할 때 그들을 소집할 것이다. 한국은 이번에 온 멤버가 월드컵에 뛸 정예멤버와 매우 비슷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이번 골드컵 한국전의 의미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든 쿠바든 팀에 상관없이 우리는 이기는 것이 목표다. 20일 한국전도 마찬가지다.

--미국팀은 지난달 평가전과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포메이션에 대해서는 달라질 수 있지만 아직 일주일이 남아있어 말할 단계가아니다. 우리팀은 지난달보다 많이 나아져 있을 것이다.

--지난달 한국전을 마친 뒤 어떤 문제점을 발견했나
▲나는 경기 도중에 문제를 발견했을 뿐 경기 후에는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웃음). (언론이 어떤 지적을 했느냐는 질문에) 언론은 단지 우리가 잘 못했다는 사실만 지적했다. 맞는 얘기다. 그때는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빴다.

--본선멤버구상은 어느정도 마쳤나
▲90%를 마쳤다는 한국의 수준까지 이르지 못했다. 본선엔트리에 들어갈 후보로약 35명 정도로 좁혀놓고 있으며 5월에나 선수선발을 마칠 것이다.

--이번 훈련기간 골키퍼 재원을 많이 불러 들였는데
▲우리는 골키퍼 1명을 필요로 하지만 여분의 선수들을 몇명 더 불러 놓았다.

프리델, 캐이시 켈러(잉글랜드 토튼햄) 등 우리 팀 골키퍼들은 무척 강하다.

--미국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최고의 무대를 보기를 원하고 있으며 우리가최하위에 그쳤던 지난 98년 프랑스대회때보다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선수들 중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중앙수비수로 나섰던 유상철과 왼쪽 수비수 최진철의 수비력이 인상적이었다.

--본선 상대팀에 대한 분석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곧 상대국가에 분석관을 파견해 집중적인 연구에 들어갈 것이지만 그 작업이지금 우리팀의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 만큼 급하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앞으로 월드컵 준비 계획은
▲다음달 부터 이탈리아, 온두라스, 독일 등과 평가전이 예정돼 있으며 팀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5월에 국내에서 한 차례 더 경기를 가질 것이다. 이번 골드컵에서는 지난달 제주 평가전때와는 달라진 미국팀을 보게 될 것이지만 그 또한 미국팀의 일부에 불과하다. 우리는 유럽과 국내에서 각기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들이한데 모이는 오는 5월에야 우리의 진정한 면모를 보게 될 것이다. (클레어몬트<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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