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개월 엔저 20억달러 수출감소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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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개월간 급격히 진행된 엔화에 대한 원화의환율 하락으로 발생된 수출감소 영향이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9일 100엔당 1천73.30원(매매기준율 기준)이던 원.엔 환율은 이달 12일 992.66원으로 약 2개월만에 7.5% 급격히 하락했으며 이에 따른 수출 감소 효과는 20억2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수지는 대일 수입 감소분을 감안해도 14억2천만달러 가량 악화 효과가 있는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우리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 환경이 악화되는데 따른 것으로 일본업체들은 엔화 약세를 토대로 벌써부터 달러 표시 상품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S사는 일본 경쟁업체가 가격을크게 인하해 이에 따른 수출 감소를 막기위해 수출가격 인하와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 상황이라면 7%이상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플라스틱 성형기계 제조업체인 D사도 일본기업이 소폭 가격을 내려 대일 수출이 4.5% 줄고 제3국 시장에 대한 수출도 2%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역협회 신승관 조사역은 "정부가 엔저에 맞춰 신축적으로 원.달러 환율을 운영하지 않을 경우 엔.달러 환율은 950원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게 현재 일반적인 관측"이라며 "엔저에 따른 수출 타격이 올해 무역업계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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