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71개국 600개 ‘스타트업’ 창업·협업 아이디어 공유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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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음악·영화·창업 등 창조산업 관련 국제 콘퍼런스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2013’이 8일(현지시간)부터 열흘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다. 1987년 음악 축제로 시작한 SXSW는 현재 음악·영화·창업·교육·환경 등 7개 분야에 걸쳐 30만 명이 방문하는 대규모 행사가 됐다. 지역 내 경제효과만 1억9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양한 풍자가 있는 자유로운 축제 분위기로 매년 성장해온 SXSW는 ‘창조산업 종사자 간의 네트위크 형성 및 아이디어 교류’가 최대 장점이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 권고 사항’이라는 문구 아래 “편한 차림으로 와서, 저녁마다 파티에 참석하고, 길거리의 모르는 사람들에게 웃으며 말을 건네라”고 조언한다. 전 세계 71개 국가의 스타트업(초기 벤처)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개하고 서로 융합·협업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SXSW는 1987년 한 주간지 기자들이 모여 뉴욕에서 열리던 음악축제를 오스틴으로 옮겨오면서 시작됐다. 남남서쪽을 의미하는 SXSW라는 명칭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North by Northwest)’에서 따왔다. 오스틴이 뉴욕에서 남남서쪽에 있는 점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SXSW의 자유로운 분위기 덕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와 꽃을 피웠다. 트위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트위터는 2007년 SXSW에서 행사장 전광판에 휴대전화로 140자 메시지를 전송해 보여주는 기술 개념을 선보이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당시 24세이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올해에도 나흘간 총 600여 개의 스타트업이 부스를 마련해 새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이곳 방문객만 6만5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의 스타트업도 SXSW에 첫 진출한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국내 유망 스타트업 7개를 선발해 SXSW에 참가한다고 7일 밝혔다. 재단은 “기술력, 사업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선발한 업체를 모아 SXSW에 공동부스를 마련한다”며 “국가별 부스 중에서는 네덜란드·독일보다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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